토익·토플 취소 여파…온라인 인증 시험으로 응시자 몰린다

듀오링고 DET 응시자 추이. <자료=듀오링고>
듀오링고 DET 응시자 추이. <자료=듀오링고>

코로나19 여파로 토익·토플 등 대다수 영어인증시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를 대체하는 온라인 어학 시험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필요 공인어학성적을 충족하지 못한 유학 준비생 사이에서 듀오링고잉글리시테스트(DET) 호응이 높다. 웹캠과 PC만 있다면 가정에서 응시가 가능한데다, 미국 대학들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DET 점수 제출로 대체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DET 응시자 숫자는 작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289%), 베트남(220%), 일본(103%) 지역 모두 응시자가 큰 폭으로 늘어 세계적으로는 총 147% 증가를 보였다. 영미권 대학 유학 준비생이 최근 토익·토플 시험 일정 취소 및 축소 등으로 입학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DET 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아이엘츠(IELTS) 주관사인 주한영국문화원은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15일까지 예정됐던 모든 시험을 전격 취소했고, 토플(TOFLE) 역시 일부 시험장이 폐쇄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한국YBM은 토익 정기시험을 2월 29일과 지난달 15일 및 29일 시험까지 3차례 연속 취소했다. 추가 시험에 응시자가 몰리면서 접수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는 등 원활한 일정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토익·토플 취소 여파…온라인 인증 시험으로 응시자 몰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인어학실력 증명점수로 DET를 받기 시작한 신규 대학도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미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아트센터칼리지오브디자인(ACCD)이 대표적이다. 지난달부터 뉴욕대(NYU)·템플대·애리조나주립대 등 20여곳도 DET 성적을 공식 인정하기 시작했다.

DET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 듀오링고가 개발한 영어실력 인증 시험이다. 시험 예약 및 시험장 방문 필요 없이 개인 PC에서 웹캠을 통해 온라인 시험을 치를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약 60분 동안 읽기·말하기·쓰기·듣기·주관식 시험을 진행하며, 시험 성적은 48시간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1회 시험 비용은 49달러로 토플(200달러)과 비교해 1/4 수준이다.

미국 예일대·존스홉킨스대·콜롬비아대 및 국내 연세대 포함 1000여곳 대학과 기관에서 DET 성적을 인정한다. 국내에서도 듀오링고 플랫폼은 22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보딩스쿨이나 일부 국제학교에서 DET를 입학시험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었다.

듀오링고 관계자는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정비 중이며, 오는 7월 목표로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