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0]코로나19에도 역대급 투표율 기록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총 300석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의 날이 밝았다. 15일 서울 동작구 상도 제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강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총 300석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의 날이 밝았다. 15일 서울 동작구 상도 제1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강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코로나19 사태도 4·15 총선을 향한 표심을 꺾지 못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최종 투표율은 66.2%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21대 총선 투표결과 전체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2912만8040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66.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군사정권이 물러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문민정부 이후 총선 투표율은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였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선거 당일 오후 4시 투표율이 59.7%로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 58.0%를 이미 넘어섰다.

사전투표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11일 이틀간 열린 사전투표가 높은 투표율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사전투표율은 26.7%로 2013년 사전투표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 총선의 사전투표는 12.2%였다. 2014년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11.5%, 최종 투표율은 56.8%였다.

여야의 지역적 기반인 영호남 투표율은 전국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났다. 여야 전통적 텃밭에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인 경남, 경북, 부산, 울산은 모두 66%를 넘었다. 호남권인 전남, 전북, 광주 역시 65%를 넘었다.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수도권 선거구를 중심으로 초박빙 접전 구도가 늘어나면서 투표율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선 서울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68.1%로 20대 총선 투표율 59.8%를 가뿐히 넘겼다. 초박빙 지역이 주목받으면서 유권자들이 적극적 투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투표율은 서울 49석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여야가 막판까지 막말과 네거티브 논란을 만들며 설왕설래로 얼룩졌다. 여야는 총선 전날인 14일까지 서로 고소·고발하는 난타전을 벌였다.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잡음과 비례정당을 둘러싼 논란도 피로감을 높였다. 마지막까지 일부 후보들의 막말과 행적이 공개되면서 정책 대결은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하자는 '국난 극복'을 내세웠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서울 종로는 여야의 잠룡인 이낙연·황교안 후보가 출마하면서 거물급 인사의 빅매치가 이뤄져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 광진을 고민정·오세훈, 서울 동작을 이수진·나경원 등 중진급 야당 인사들이 민주당 신인과 맞붙으면서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 당의 화력 역시 주요 박빙 지역으로 쏠렸다.

여야는 이날 높은 투표율을 다르게 해석했다.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통합당은 정권 심판과 국민의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각각 풀이했다.

현근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경험으로 보면 투표율이 높을 경우 20~40대 젊은 사람들이 많이 투표를 한다”며 “이는 우리 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은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내재한 분노가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분노는 표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표는 전국 251곳 개표소에서 오후 6시 30분께부터 시작됐다. 중앙선관위는 개표율이 70~80%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16일 오전 2시께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비례대표는 새로운 선거법이 적용돼 의석수가 계산돼야 하는 만큼 최종 결과는 16일 오후 늦게 확정된다.

총선기획팀=조정형(팀장)·강우성·박지성·성현희·송혜영·안영국·안호천기자 poli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