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지역상인 매출 10% 줄었다는 '스타필드 보고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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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스타필드 하남점이 주변상권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분석 결과 보고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스타필드 하남점이 주변상권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분석 결과 보고서>

스타필드 하남 출점으로 주변 소상공인 매출이 줄었다는 정부 기관 연구용역 결과가 주목된다. 소상공인 피해가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공정성을 잃었다는 주장도 있다. 통계에 쓰인 조사표를 분석한 결과, 일부 항목의 설문 문항이 다소 편향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시장조사 전문업체를 통해 작성한 '스타필드 하남점이 주변상권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필드가 문을 연 2016년 이후 인근 소상공인의 연평균 매출이 점포당 3826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점 후 매출이 10.1% 줄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스타필드 출점과 매출 감소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이 문을 연 이듬해인 2017년 지역 소상공인 월평균 매출은 2953만원으로 전년대비 4.3% 감소했고, 2018년에는 4.5%, 2019년 2.3% 줄었다.

연구는 이를 토대로 스타필드 출점 후 3년간 소상공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피해가 심각하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스타필드가 들어서기 이전부터 상권 점포당 매출이 감소세였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실제 스타필드 출점 1년 전인 2015년 소상공인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3170만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고 2016년에도 2.7% 줄며 꾸준히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남에 신도시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며 상점 간 경쟁이 심화됐고 자연스럽게 점포당 매출도 줄었다”고 말했다. 통계청 하남시 연도별 사업체수 현황에서도 2015년 1만1030개였던 지역 내 사업체 수는 2016년 1만2091개, 2017년 1만2770개, 2018년 1만3952개로 늘며 상권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필드 하남점이 주변상권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 조사표
<스타필드 하남점이 주변상권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 조사표>

또 보고서는 설문 결과(중복응답) 75.8%가 출점 규제 강화를 정부 건의사항으로 꼽았으며, 응답자 36.6%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일 지정 및 영업시간 제한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문에 사용된 조사표를 확인한 결과 기입 항목 예시에 부정적 입장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일부 연구용역은 객관성을 상실한 채 용역기관의 입장만 고려한 장밋빛 보고서를 내놓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정책 당위성을 제공하는 연구용역이 고무줄 잣대가 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표본조사는 스타필드 하남 반경 10km 이내 소상공인 사업체 500곳 방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4일까지 약 4주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38%p(95% 신뢰수준)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