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합의추대로 기우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김진표 의원의 맞대결 구도를 보였던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가 합의추대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6선인 박 의원을, 후반기에는 5선 김 의원을 합의 추대하는 방식이다. 의장직을 두고 투표를 통해 경쟁하는 것보다는 협의를 통해 순리대로 가는 모양새가 대내외적으로 좋다는 당내 여론이다.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상 기후 재난 비상 대응 국회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상 기후 재난 비상 대응 국회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국회의장단 후보 등록 시작일인 19일 김진표 의원은 “어제 오후 박병석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며 “19일 후보등록을 보류 예정으로 하루 더 고민해보고 20일 오전까지 최종 결정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박병석 의원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20일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구도가 합의추대로 기운 이유는 당 내부에서 경선보다는 선배 의원들이 대화를 통해 조율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낫다는 요구가 많아지면서다. 중진간 경쟁이 자칫 당내 통합을 저해할 수 있고, 결국 진영일 갈리다 보면 21대 국회와 추후 대선레이스에도 영향이 있다는 우려다.

앞서 박 의원과 김 원은 국회의장 경선을 염두에 두고 21대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각각 손편지와 책 선물, 각종 모임 및 행사 참석 등 지역을 돌며 물밑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합의추대를 요구하는 당내 여론에 후보등록 막판까지 고심에 들어간 상황이다.

두 의원 입장에서도 합의 추대가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3번째 의장직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김 의원의 경우 전반기 의장 경선에서 패할 경우 후반기 의장직에 다른 의원들의 도전을 받을 수 있다. 이보다는 전반기는 최다선인 박 의원, 후반기는 최고령 김 의원 순으로 순리대로 푸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전반기 추대 의장으로 박 의원이 거론되는 데는 최다선이라는 것과 함께 지역안배 이슈가 거론된다. 원내대표에 수도권 출신인 김태년 의원이 오른 상황에서 같은 수도권 출신인 김 의원보다는 충청권 출신의 박 의원이 유리하다.

여당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헌정사 최초 여성 부의장 도전을 선언한 김상희 의원, 이상민 의원, 변재일 의원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야당 국회부의장으로 미래통합당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이 경선 없이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단 선출은 25일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