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 실전강의]<117>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포장도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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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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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중요성을 부정하는 경영자는 거의 없다. 그러나 디자인이 중요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적절히 경영 현장에 활용하는 경영자도 많지 않은 듯하다. 이는 많은 경영자가 아직까지 디자인을 심미적인 전달력을 높여 보다 높은 수익을 이끌어 내는 수단으로만 치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한적 인식으로 인해 아직까지 대부분 기업의 경우 광고 내지 해당 제품 외관에만 디자인적 관점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경영 전범위에 걸쳐 활용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제품 자체 외관뿐만 아니라 제품을 덮고 있는 포장디자인을 변화시킴으로써도 커다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일견 포장이라고 하면, 제품이 배송되고 나서 바로 버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품 자체 디자인에 비해 관심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포장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운송 시 손실률을 줄일 수 있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은 제품 포장은 고객이 해당 제품을 처음 접하는 첫 만남이라는 인식 속에서 포장부터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즘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제품 포장을 단순화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함으로 지속 가능성을 지향해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과 신뢰도를 높이고자 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실제 이런 전략으로 크게 성공을 한 브랜드가 스타벅스나 애플 등 미국 주요 브랜드들이 로고의 단순화로 이런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를 배송할 때 여느 카드회사처럼 편지봉투에 부착해 배송하지 않는다. 자신의 카드는 품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기 위해 신용카드를 마치 고가의 전자제품 포장과 마찬가지로, 하드케이스에 넣어 배송한다. 이러한 현대카드의 배송 방식은 현대카드는 다른 회사와는 다르다는 차별성과 함께 고객도 다른 카드와 달리 현대카드에 남다른 가치와 이미지를 투영하기 시작했다.

포장을 바꾸면 비용이 절감되기도 한다. 외국의 한 화학회사는 저장 공간이 부족해 창고 바깥에 보관했던 일부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필름 재질의 덮개를 사용했다. 이 덮개 비용으로만 연간 1억원이 들어갔다. 공장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던 필자는 덮개를 보는 순간 필요 이상의 비용이 나가고 있음을 파악했다. 필름 덮개의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이 회사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두꺼운 필름을 사용했지만 재활용률은 10%에 불과했다. 생산 혁신 TF는 플라스틱 필름 자재의 두께와 파손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최적의 두께를 찾아냈다. 이로써 재료비를 10% 절감했고, 재활용률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최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에코포장디자인을 통해서 기업 이미지 제고를 도모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과대 포장이나 비닐봉투가 환경오염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국내에서도 비닐봉투 사용 유료화를 지나 비닐봉투 사용을 완전히 금하는 상점들이 등장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소비자는 그 회사의 내부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회사 경영전략이나 사내 문화가 얼마나 선진화돼 있는지 알기 어렵다. 특히 소기업은 소비자가 회사를 접하고 이해하고 경험하는 채널은 제품의 외관, 포장지, 홈페이지가 거의 유일하다. 창업자들은 이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