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일, 한국 첫 '달 탐사선' 쏘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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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사업단, 기준 발사일 확정
美 플로리다주 나사센터서 진행
최대 난제로 꼽힌 WSB 궤도 설계
기상악화 감안…9월 7일까지 유동적

2022년 8월 1일, 한국 첫 '달 탐사선' 쏘아 올린다

우리나라 달 탐사선이 이르면 2022년 8월 1일(현지시간 7월 31일) 발사된다. 최대 난제로 꼽힌 달 전이(WSB) 궤도는 조기에 설계, 발사 대행업체인 스페이스X와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사업단)은 최근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의 기준 발사일을 2022년 8월 1일로 확정했다. 발사 장소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바드 메릿 섬에 위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다.

사업단은 기상 악화 등 변수를 감안해 이날 기준 9월 7일까지를 발사 가능 기간으로 설정했다. 발사 한 달 전에 8월 1일~9월 7일 기간 안에서 최적 7일을 다시 확정한다.

발사 일정 확정은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WSB 궤도 설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업단은 최근 자체 설계한 WSB 궤도를 기반으로 구성한 '8월 1일' 발사 시나리오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로 보내 달 궤도 진입에 무리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발사업체 스페이스X도 발사체를 분리 지점까지 이송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사업단은 '8월 1일' 외 발사가 가능한 37일에 대한 발사 시나리오 또한 NASA JPL과 협의하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이달 중 스페이스X에 전달, 발사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이와 함께 달 탐사선이 발사체와 분리된 이후 오차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 대안 궤도를 설계하고 있다.

WSB 궤도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형점에 보냄으로써 달 궤도 진입에 요구되는 에너지를 일반적 궤적 대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다른 궤도에 비해 달에 접근하는 궤도를 설계하고 실제 운항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가 관련 경험이 없어 WSB 궤도 설계 지연으로 사업 차질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올해 초 사업단 내부에선 스페이스X와의 발사 관련 논의가 빨라도 10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률 달탐사사업단장은 15일 “WSB 궤도를 통해 달까지 가는 기준 궤도를 우리 힘으로 우선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기상 등 문제로 발사일이 변경될 경우 당일 궤도가 전부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발사일에 대한 궤도를 추가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현재 수립한 궤도는 탐사선이 발사체로부터 분리되는 시점에서 발생할 시간, 위치, 각도 관련 오차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발생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궤도 및 대응 방안 등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