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산업 진흥계획 수립 4년···국내외 성과 풍성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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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2차 정보보호산업 진흥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제1차 계획이 시행된 지난 4년 국내외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가 주목 받는다.

제1차 정보보호산업 진흥계획은 2016년 6월 수립됐다. 당시 정부는 정보보호산업 기반 마련과 창업 활성화, 해외 진출에 역점을 뒀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정보보호 스타트업을 육성, 정보보호산업을 내수 위주에서 수출 주도형으로 개선한다는 목표였다.

4년이 흐른 현재 성과는 가시화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발간한 '2019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보호 기업은 2016년 864개에서 2017년 897개, 2018년 1013개, 2019년 1094개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 역시 2019년 약 10조5600억원을 기록, 지속 성장세를 보인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정보보호 스타트업도 여럿 나타났다. 센스톤은 영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보안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창훈 센스톤 대표는 “정보보호 스타트업으로서 초기 투자 유치가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해외 진출 마케팅 비용 등 정부 지원과 혜택을 받아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암호칩을 개발하는 이와이엘(EYL)도 있다. 이와이엘이 개발하는 초소형 암호칩은 올해 미국 공군 무인정찰기에 들어간다. 인공지능(AI)과 양자암호를 활용한 국내 정보보호 스타트업 기술력을 미국 국방부가 인정한 사례로 거론된다. 정부는 미국 워싱턴DC에 글로벌혁신센터(KIC)를 열고 이와이엘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KISIA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정보보호 시장은 16% 커지고 수출은 14.3% 증가했다”면서 “제1차 정보보호산업 진흥계획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2차 계획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이번 계획은 향후 5년간 정보보호산업을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전 산업 디지털 전환, 비대면 서비스 관련 정보보호 수요가 동력이다.

단, 정보보호 예산이 여전히 정보화 예산에 포함된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에서 정보보호 투자를 늘리지 않는 건 정보보호 예산이 정보화 예산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정보보호 예산은 정보보호 예산으로만 쓸 수 있도록 정보화 예산에서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