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영화표 끊고 리모컨 들고…슬기로운 휴가생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2020 여름휴가' 관련 설문조사 결과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6.8%에 그쳐 작년 대비 51.4% 감소했다. 올해 희망하는 여름휴가 방법으로는 '집콕'이 17.1%로 나타났다. 휴가철이 다가왔다. 해외여행을 선호했던 여름휴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신만의 여유를 즐기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산업계는여행 소비를 반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여러 플랫폼과 함께 드라마나 영화, 음악, 소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엔터테인&에서는 집콕 여름휴가와 함께 즐길만한 신규 콘텐츠를 살펴본다.

◇드라마

△십시일반(7월 22일, MBC, 수목)

이달 22일 첫방송될 '십시일반'은 시한부 인생의 화가 유인호(남문철 분)의 살인사건과 함께 그의 수백억 재산을 놓고 벌어지는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과 탐욕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이다.

사진=MBC 홈페이지 발췌
사진=MBC 홈페이지 발췌

넷플릭스 '킹덤' 시즌1~2에서 반전빌런 계비 조씨로 활약한 김혜준(딸 유빛나 역)과 오나라(엄마 김지혜 역) 등을 중심으로 김정영(전 부인 지설영 역)·남미정(가정부 박여사 역), 한수현(사기꾼 독고철 역) 등 9인의 인물이 대저택 안에서 펼치는 두뇌싸움과 그 속에 담긴 코믹요소 등을 통해 추리극 특유의 반전과 인간 탐욕의 해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연배우 김혜준이 “한정된 공간, 한정된 인물들의 관계를 그림에도 예측하기 어렵고 반전에 반전이 그려지는 점이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었다”라는 드라마 선택 배경을 밝혀 서막과 결말이 기대된다.

△악의 꽃(7월 29일, tvN, 수목)

이달 29일 방송될 tvN '악의 꽃'은 잔혹한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금속공예가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진실를 추적하는 부인 차지원(문채원 분)의 모습을 그린 '고밀도 감성추적극'이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각각 '무법변호사'와 '계룡선녀전' 이후 2년 만에 안방으로 복귀하는 이준기와 문채원의 첫 로맨스 조합이 주는 달달함과 함께, 이준기표 반전 연기와 문채원의 부드러움 속 카리스마 연기력으로 완성되는 극적인 서스펜스 반전은 공포·스릴러 중심의 뻔한 여름 작품과는 다른 매력을 가늠케 한다.

△비밀의 숲2(8월 15일 예정, tvN. 토일)

내달 15일 방송될 '비밀의 숲2'는 2017년 6~7월 방영된 시즌1에 이은 후속작으로,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땐뽀걸즈' 등 감성적 인물묘사에 따른 영상미를 추구하는 박현식 감독이 연출하고 시즌1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수연 작가가 한 번 더 집필을 맡는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 등 내부 수사에 나서는 핵심인물과 서동재(이준혁 분)·이연재(윤세아 분) 등 이들을 상대하는 빌런 등이 고스란히 존재하는 가운데 전혜진·최무성 등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와 함께 비리를 파헤치는 데 집중됐던 지난 시즌에 이어 내부조사는 물론 검경 간 수사권 조정까지 이르는 과정 속에서의 팽팽한 대립이 예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시네마틱드라마 SF8(8월 17일, MBC, 월화)

'SF8'은 OTT플랫폼 웨이브(wavve)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수필름이 협업한 영화-드라마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간호중·만신·블링크·우주인 조안·인간증명·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증강콩깍지·하얀까마귀 등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특히 인공지능(AI)과 가상·증강현실(VR·AR), 로봇 등 최신 기술 화두와 그 발전에 따른 다각적인 인간상을 김의석·노덕·민규동·안국진·오기환·이윤정·장철수·한가람 등 영화감독의 시각으로 표현한다. 문소리·이동휘·이연희·이시영·유이·김강현 등 배우들의 새로운 캐릭터 열연이 예고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8월 11일, mbc에브리원 :지현우, 김소은, 공찬, 손지현, 노지훈 등) △내가 가장 예뻤을 때(8월 19일, MBC:임수향·지수·하석진·황승언 등) △미씽:그들이있었다(8월 22일 예정, OCN, 고수·허준호·안소희·하준·서은수 등) △도도솔솔라라솔(8월 26일, KBS2, 고아라·이재욱·김주헌·예지원 등) 등 힐링로코물과 판타지물이 여름휴가 후반을 장식할 예정이다.

◇영화

△반도(7월 15일)

영화 '반도'는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정석(강동원 분)이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대규모 좀비무리가 가득한 반도에 다시 들어가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진=NEW 제공
사진=NEW 제공

영화는 '부산행'으로 잘 알려진 연상호 감독의 연출력과 함께 '검사외전' 이후 스크린 활약이 부진했던 강동원의 새로운 모습과 배우 이정현의 모습을 색다르게 조명할 수 있는 작품이다.

△프리즈너(7월 23일)

양길영 감독의 액션영화 '프리즈너'는 살인죄를 뒤집어 쓴 채 교도소에 입소한 전직 형사 신세도(오지호 분)가 교도소 내 비밀 격투매치를 거치면서 아내를 죽인 진범을 찾아 응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네이버 영화 페이지 발췌
사진=네이버 영화 페이지 발췌

흔히 볼 수 있는 권선징악 스토리에 액션이 가미된 형태에 가깝지만 주연배우인 오지호가 펼치는 액션 연기에 대해 기대를 걸 만하다.

△강철비2:정상회담(7월 29일)

여름휴가 간 가장 기대감을 모으는 영화 '강철비2(감독 양우석)'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 측 강경파의 쿠데타로 인해 납치된 세 정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남북한과 미국 관계가 둔화되는 가운데 여전히 핵심대의제로 부각되는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 등에 대한 메시지가 잠수함에 갇힌 설정의 세 배우들이 펼치는 다이내믹한 연기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끈다. 북한 측 최고 지도자로 등장하는 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으로 등장하는 엥거스 맥페이든의 색다른 무게감과 함께 1편에서 공조관계로 등장했던 정우성과 곽도원이 대한민국 대통령과 북측 호위총국장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신선함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8월 5일)

홍원찬 감독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태국에서 발생한 납치사건을 뒤쫓는 암살자 인남(황정민 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조력자 유이 역을 맡은 박정민의 톡톡 튀는 존재감과 함께 2012년 '신세계'에서 함께 호흡했던 이정재가 황정민의 상대역 '레이'로 등장하면서 펼쳐지는 과감한 액션 향연이 기대된다.

◇공연

△개와 고양이의 시간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사고로 친구를 잃고 인간과 처음 생활을 시작하는 고양이 '플루토', 집 밖을 서성이는 개 '랩터'가 어우러지는 이야기다. 작품은 14개의 미니어처 하우스로 구성된 공연 배경과 라이브캠·대형 스크린 등을 활용해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는 뮤지컬 자체의 신선한 재미는 물론 반려동물 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사진=아떼오드 제공
사진=아떼오드 제공

송원근, 고상호, 유리아, 배나라, 고훈정, 문태유, 강지혜, 김우석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오는 9월 2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에서 30년 이상 상연된 글로벌 작품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7년 만의 국내 무대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제작 에스앤코)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20일가량의 중단 이후 조정된 일정 속에서 서울(내달 8일까지)·대구 등에서 펼쳐진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사진=에스앤코 제공

철저한 방역과 함께 글로벌 무대 중 유일하게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조나단 록스머스·클레어 라이언·케이틀린 피니·크리스틴 얼터네이트·맷 레이시 등의 출연진이 천재음악가와 프리마돈나, 귀족 등으로 분해 펼치는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 속 러브스토리의 매력을 접할 수 있다.

△'모차르트!' 10주년 공연

2010년 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였던 뮤지컬 '모차르트!'가 10주년을 맞아 더욱 화려한 무대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2010년 뮤지컬 첫 주연과 함께 각종 신인상을 휩쓸면서 현재 뮤지컬 계 톱 주연으로 자리 잡은 김준수를 비롯해 박강현, 박은태, 김연지, 해나, 민영기, 손준호, 윤영석, 홍경수, 신인선 등 뮤지컬계 대표들이 표현하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은 대중에게 또 다른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공식 페이지 발췌
사진=EMK뮤지컬컴퍼니 공식 페이지 발췌

이밖에 렌트·베르테르·브로드웨이42번가 등 인기 작품과 김종욱찾기·써니텐·라면에 파송송 등 오픈런 형태의 롱런 뮤지컬들이 여름휴가철 공연계의 맥을 잇고 있다. 여기에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서울공연(7월 24일~8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FNC엔터의 심야 온라인공연 '눕콘(엔플라잉 7월25일·8월2일, SF9 8월8일·16일)' 등 가요 공연들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