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표주찬 지2터치 대표 "묵묵히 '터치' 한길, 코로나 상황서 빛 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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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비즈니스와 문화 수준을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안주해선 안 되고,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기술과 사업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CEO]표주찬 지2터치 대표 "묵묵히 '터치' 한길, 코로나 상황서 빛 발해"

표주찬 지2터치 대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회사는 최대 실적을 작성하고 있고 최근에는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부장관 표창까지 받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고민이 깊어 보였다.

지2터치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화면에서 터치 입력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터치 입력이 대중화되면서 터치는 마우스나 키보드보다 익숙한 기술이 됐다. 성숙도가 높아져서일까, 이 분야에서 활동하던 국내 다수의 기업이 하던 업을 바꾸거나 사라졌다.

그러나 지2터치는 지난 2009년 설립 때부터 묵묵히 '터치' 한길을 달려왔다. 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경영 환경에서도 오히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노트북 구매가 늘어 지2터치의 터치IC를 찾는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터치IC는 세계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중국 BOE를 통해 전 세계 터치스크린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다. 시냅틱스나 구딕스 같은 유수의 경쟁사들이 BOE와의 거래에 공을 들였지만 지2터치는 2015년부터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공급사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언제 또 달라질지 모른다. 변화가 빠른 곳이 중국이다. 표 대표는 “출장을 갈 때마다 발전하는 등 급변하고 있는 중국을 보면서 다음 세대의 먹을거리가 걱정될 정도”라면서 “정부 주도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만한 비즈니스와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LCD를 석권한 데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반도체도 심상치 않다. 중국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이 빠르고, 중국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굴기도 천명했다.

터치 기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이 때문에 표 대표는 “경쟁사들이 글로벌 기업이고 풍부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금방 추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우리 같은 기술벤처는 '게릴라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쟁이 아니라 남보다 한발 앞선 기술로 격차를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 격차를 확보하기 위해선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표 대표는 강조했다.

표 대표는 “기술벤처는 디스플레이 터치에서 1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 디스플레이 대기업은 이를 양산화하는데 적극 지원, 산업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것이 진정한 상생이고 한국 디스플레이업계, 특히 디스플레이 분야에 몸담고 있는 반도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