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라 한옥호텔 공사 '산넘어 산'…부지서 유적 추가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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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전통 한옥호텔 조감도
<호텔신라 전통 한옥호텔 조감도>

호텔신라 숙원사업인 신라 한옥호텔이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청으로부터 착공 승인을 받았다. 영빈관 부지에서 유적이 발견되면서 당초 계획보다는 6개월가량 지연됐다. 회사 측은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지만 다른 부지에서 추가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에 돌입하면서 일부 구역은 공사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문화재청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내 전통 한옥호텔 부지에 대한 시굴조사 과정에서 영빈관 108계단 앞 주차장 부지에서 다량의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발견됐다. 호텔신라와 한울문화재연구원은 이달부터 해당 부지 3514㎡에 대한 2차 정밀 발굴조사에 돌입했다.

해당 조사에만 수개월이 소요되며, 발굴된 유적에 대한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원형 보존해야 하는 역사적 문화재로 판단될 경우 한옥호텔 공사 계획을 변경해야한다. 당초 신라호텔은 늦어도 올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심의는 연말은 돼야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기존 건축 계획안 자체가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진행한 1차 발굴조사 구역은 기록 보존이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유적의 역사·학술 가치에 따라 현장 보존할지 기록으로만 남기고 덮을 지를 결정한다. 현재 호텔신라 측은 해당 구역에 한해 부분 기초공사에 돌입했다.

전통 한옥호텔은 이부진 사장이 2010년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역점 사업이다. 이듬해인 2011년 서울시에 한옥호텔 사업안을 처음 제출한 호텔신라는 수차례 퇴짜를 맞은 끝에 지난해 겨우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올 들어 건축허가와 지난 22일 착공계 승인으로 9부 능선을 넘은 듯 했으나 핵심부지 내 유적이 발견되며 다시 발목이 잡혔다.

호텔신라는 서울 최초 전통 한옥호텔 건립을 큰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사장도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전통 한옥호텔과 부대시설 건립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호텔신라는 사업안 통과를 위해 지상 4층으로 짓겠다던 당초 계획을 지상 2층으로 낮추고, 객실 수도 계획안의 5분의 1로 대폭 줄이는 등 시의 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했다. 건축자재·식자재·조경에서 전통적 요소를 강조하고 공공 기여 부지도 늘렸다.

이번에 짓는 신라 한옥호텔은 지하 3층~지상 2층(연면적 5만7000㎡)에 43실 규모다. 장충동 신라호텔 정문과 신라면세점 일대에 들어선다. 투자 금액만 총 3000억원에 달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차 발굴 조사가 끝난 구역은 지난 주 기록보존이 결정돼 기초공사에 돌입했다”면서 “2차 발굴조사 부지도 조사가 마무리되면 문화재청 심의 결과에 맞춰 착공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