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 아이쿱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로 의사-환자 연결...진료 품질 높일 것"

의사용 상담 플랫폼 '아이쿱클리닉'
의사가 환자 맞춤형 콘텐츠 제공
환자용 앱 '올튼' 올해 정식 출시
진료 상담 내용 모바일에서 확인

아이쿱이 만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아이쿱 클리닉
아이쿱이 만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아이쿱 클리닉

“소위 '3분 진료' 환경에서 환자 교육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의료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제공하겠습니다.”

조재형 아이쿱 대표는 의사용 상담 플랫폼 '아이쿱클리닉'과 환자용 애플리케이션(앱) '올튼'을 통해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동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아이쿱을 창업한 조 대표는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근무하는 현직 의사다. 20년 전 전공의 시절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소개한 관련 분야 선구자다. 2003년 논문에서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근간이 되는 'U헬스'라는 용어를 가장 먼저 쓰기도 했다.

조재형 아이쿱 대표(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조재형 아이쿱 대표(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대표 서비스는 디지털 환자 교육 플랫폼 아이쿱클리닉이다. 진료 과정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불러와 직접 필기하거나 음성을 녹음한 후 카카오톡이나 올튼 앱을 통해 공유한다. 수술 방법을 그려준다거나 혈당 수치에 맞는 관리 방법을 적어주는 식이다. 최근 PC 버전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확대했다.

아이쿱클리닉 내에 2300여개 교육용 콘텐츠를 확보했다. 100여명 의사들이 참여한 질환별 증상별 콘텐츠와 질병관리본부나 학회 등과 연계한 전문 콘텐츠를 공급받는다. 올해 내로 3000개 이상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혈당, 체중, 활동 데이터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와 모바일 앱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를 아이쿱클리닉에 불러올 수도 있다. 연속혈당측정시스템, 연속체온측정시스템, 치매환자 관리 앱 '우리', 영유아용 체온측정시스템 '열나요' 등과 연동된다.

환자용 앱인 '올튼'도 2~3개월 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베타 서비스 중이다. 아이쿱클리닉과 연동돼 진료실에서 의사와 상담한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확인하는 앱이다. 아이쿱클리닉을 사용하는 병원을 확인할 수도 있다. 서비스가 확산되면 환자들이 직접 교육을 잘 해주는 병원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진료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약 930개 병원, 1130명의 사용자가 아이쿱클리닉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1만1500건 이상 교육 상담이 이뤄졌다. 사용자가 늘면 이커머스, 광고 등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

조 대표는 “기존에는 환자들이 앱을 통해 당뇨를 모니터링 해도 의사는 이 데이터를 직접 볼 방법이 없고 의사가 봐주지 않으면 환자도 지속적으로 측정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서 “아이쿱클리닉은 데이터와 콘텐츠를 ICT 기반으로 연결하고 의사와 환자에게 전달해 진료 품질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길게는 30~40년 동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의 경우 환자 교육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에 따라 수명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교육 수가가 도입돼 환자 교육에 열심히 임하는 의사들에게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