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니 LED TV 개발…내년 출시

중국 창홍이 CES 2020에서 전시한 미니 LED TV
중국 창홍이 CES 2020에서 전시한 미니 LED TV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미니 LED TV를 개발한다. 기존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마이크로 LED와 QLED TV에다 미니 LED를 새 프리미엄 제품으로 추가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TV 제조사들이 대거 뛰어든 미니 LED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개당 100~3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LED를 백라이트로 활용하는 미니 LED TV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 LED를 촘촘히 배치해 광원(백라이트)으로 사용하면, 화면을 더 밝고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다. 휘도와 밝기가 향상되고, 부분적으로 LED를 온/오프를 제어하는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하면 블랙 표현 수준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블랙 표현이 향상되면 명암비도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내년 미니 LED TV를 200만대 가량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되는 부분은 미니 LED TV가 삼성전자 TV 라인업 중 어디에 배치되는지다. 현재 최상위 제품으로는 마이크로 LED가 있고, 그 아래에 QLED TV가 있다. 삼성전자가 미니 LED에 QD필터를 접목할 경우 QLED보다 더 상위 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니 LED TV를 만들 때 LED 사용량이 늘어나고, 공정이 복잡해지는 만큼 생산단가가 오르는 문제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Cost)이 상승하면 판매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가 인하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미니 LED TV를 개발하는 것은 준비 중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용 패널로 QD디스플레이를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증착기 반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비 셋업에 들어갔다. 올 하반기 생산라인 구축을 마무리하면 내년부터 단계별 시가동을 거쳐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QD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 QD 사업 점검을 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QD 양산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연내 QD 라인이 갖춰지더라도 시가동을 거쳐 양산까지 이르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삼성전자가 중국 등 경쟁사 하이엔드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미니 LED를 준비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TCL, 콘카, 창홍 등 중국 업체들이 미니 LED TV를 전략 제품으로 내세울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LG전자도 올해 초 CES 2020에서 미니 LED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니 LED TV에 대한 기술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제품을 출시할지 여부와 라인업 구성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콘카가 CES 2020에서 선보인 8K 미니 LED TV
중국 콘카가 CES 2020에서 선보인 8K 미니 LED TV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