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열화상카메라 국제표준' 개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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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별 온도 범위 측정법 선점
국제표준 제안 후 국내 적용 검토
제정에만 수년 걸려 속도감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열화상카메라 성능 측정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나섰다. 열화상카메라 온도 센서 정밀도 등 성능 기준을 만들어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고, 이를 국내에도 적용한다. 그동안 적절한 품질 기준이 없어 사진을 사람으로 인식하는 등 오류를 일으킨 열화상카메라에 대한 성능 관리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표준 수립 시기가 수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지 8월 6일자 1면 참조>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달 초 '인체 발열증상 감지용 열화상카메라 온도 센서의 해상력, 온도측정 범위 및 정밀도 측정방법 국제표준 개발' 과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제는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일환으로 총 4년 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과제는 '케이(K)-방역' 일환으로 제3차 추경 예산으로 편성됐다.

국표원은 이번 과제로 열화상카메라 해상도별로 온도 범위를 측정하고, 이 범위 내에서 정밀도도 측정할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한다. 이를 국제표준으로 제안하고 국내 국가표준(KS) 인증제도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표원에 따르면 현재 열화상카메라 온도센서를 활용한 온도 측정방법은 있지만 해상도별로 시험표준이나 동작 온도 범위 전체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과 표준은 없다.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으로 제안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표원은 기본적으로 산업용 열화상카메라에 대한 성능 기준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한다. '경보 및 전자 보안 시스템'을 담당하는 국제전기기기술위원회(IEC) 기술위원회(TC) 79에 국제표준 초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관리하는 의료용 열화상카메라에도 국제표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표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산업용 열화상카메라를 대상으로 한 국제표준을 제안하고, 의료용 열화상카메라가 연관된 'ISO TC210(의료 기기에 대한 품질 관리 및 일반 측면)'와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제표준이 확정되면 추후 국내에도 부합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열화상카메라에 대한 성능 검증 기준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열화상카메라 표준이 제정되면 기기 정확성을 높이고 불량 제품을 일부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절한 품질 기준이 없어 사진을 사람으로 인식하는 등 오류를 일으키는 열화상카메라를 관리할 제도가 당장 만들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표준 제정 과정이 2~4년에 이르는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도 필요하다.

강병구 고려대 교수는 “국제표준 초안 단계인 '신업무항목제안(NP)'에서 '국제표준(IS)'으로 가기까지 적어도 3년은 걸린다”면서 “국제표준을 제안하면서 국내표준 제정 작업을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