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 테크에 디자인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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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샀어'라는 말이 골프시장에서도 통할까? 골프볼에 적용되는 소재·설계기술이 상향평준화되면서 눈에 띄는 색다른 디자인이 선택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 대중화와 함께 소비자 요구가 다양·세분화하면서 골프용품 중 가장 보수적 성격이 짙었던 볼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골프볼, 테크에 디자인을 입다

소비자에게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 창구로 활용되는 광고부터 달라졌다. '유명 프로골퍼가 쓰는 볼' '성능 좋은 볼'을 강조하는 데 그쳤던 볼 광고가 비주얼적인 컬러나 새로운 디자인을 앞세운 카피로 변화가 시작됐다.

캘러웨이가 내놓은 '크롬소프트20 트루비스 콜라볼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테크놀로지와 아티스트의 만남을 테마로 단순한 볼에 대한 기능성 외에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을 매칭했다.

볼 시장에 이런 변화가 시작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볼 시장은 기술경쟁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름값' 마케팅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가격과 성능 외에 컬러 등 디자인이 새로운 주요 선택기준으로 부상하면서 볼 시장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국민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카카오프렌즈가 새겨진 골프볼이 최근 젊은 층 골퍼를 중심으로 '최애'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에 카카오프렌즈 골프가 출시한 골프볼 'R'시리즈 2종은 카카오프렌즈 골프가 직접 제작, 판매하는 첫 번째 골프볼로,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시작으로 추후 다른 캐릭터 디자인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캐릭터 골프볼 시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빅도 다양한 캐릭터를 매칭한 골프볼 라인업으로 볼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볼빅은 마블, 디즈니 등 인기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제품이나 신년, 추석 등 시즌에 맞춘 스페셜 볼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최근 10여년간 컬러볼 인기가 높아졌다. 흰색 볼 일색이던 국내 골프볼 시장은 볼빅의 활약으로 컬러볼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

골프볼은 이제 속은 물론 겉모습까지 남달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스포츠용품의 기본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성능이다. 대중화된 시장에서 성능은 기본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색다른 겉모습이 시장 성패를 좌우한다. 남부럽지 않은 성능에 눈에 띄는 디자인까지 더해진 골프볼이 골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