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방심은 금물이다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한 첫날인 14일 사회 곳곳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2단계 조치가 시행된 14일 0시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점포가 속속 눈에 띄었다. 카페와 중소형 학원, 독서실, 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이 재개됐다. 일반 음식점도 시간 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도 중요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코로나19 방역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코로나19 종식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실시 와중에 신규 확진자는 다소 감소세를 보였지만 아직 '100명 미만'으로 내려오지 않는 등 잠재적 위험 요소는 여전하다.

특히 14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109명은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적은 수이지만 노인요양시설과 의료기관의 집단감염을 비롯해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완화에 따른 방심으로 말미암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는 이미 광복절을 전후해 '사회적 방심'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여실히 경험했다. 거리 두기는 완화됐지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만간 다가올 추석 연휴 민족 대이동이 복병이다. 또 코로나19 특성상 쌀쌀한 날씨에 유행할 공산이 높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정부는 이번 거리 두기 2단계 완화 조치를 오는 27일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2주간의 감염 추이를 보고 방역 수준을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다. 이 기간에 정부는 최근의 감염 경로를 면밀히 분석하고, 고위험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

남은 것은 시민들의 협조와 철저한 개인 방역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조금이나마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줘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바로 지금 되새겨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