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초격차 승부수'로 中 추격 따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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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등 후발주자 저가 시장 약진에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 승부수
폴란드 등 공장 신증설에 3조원 필요
미래 성장 위한 투자 재원 확보 포석

LG화학 연구원들이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연구원들이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본격 육성을 위해 '초격차 전략'을 꺼내들었다.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경쟁사들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신기술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내세운다.

LG화학은 지난 1998년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거둔 성과였지만 일본 업체에 비해 거의 10년 늦은 성과였다.

하지만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만큼은 빠르게 대응했다. 전기차 배터리로 일본이 니켈 수소전지에 집중할 때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이후 2000년대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해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LG화학은 20여년간 매년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꺾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은 내수 물량 확보를 앞세워 LG화학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 CATL 등은 저가형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원가가 낮은 원료를 사용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중국에 맞서 니켈 함량이 높은 배터리로 방향을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LG화학은 중국 업체들의 LFP 배터리로 추격이 예상되는 만큼, 초격차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통해 중국 업체에 맞서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고가의 코발트 사용이 줄면서 배터리 자체의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LG화학이 향후 집중할 배터리 제품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화학은 NCM622(니켈 60%·코발트 20%·망간 20%) 제품을 앞세워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안정적 수주물량을 따냈고, 이 물량 공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가 절실하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사 후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공장 신증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량은 150조원 규모로, 해당 물량을 생산할 폴란드 공장 등 시설투자를 위해 3조원 이상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또 유럽의 신에너지차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배터리 물량 공급에 대응할 추가 자금도 필요하다.

LG화학은 소재내재화로 에너지 밀도 향상과 원가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LG화학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NCMA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이고, 코발트 비중은 5%까지 낮췄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NCMA 배터리가 양산 배터리 가운데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LG화학은 이 배터리를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에 공급한다.

LG화학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투자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등 수주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배터리 수주가 빠르게 늘면서 중국 등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다.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각오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