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상모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 "1인 미디어 영향력 방송사 넘어"

정상모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
정상모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

“미디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1인 미디어 영향력이 지상파 방송을 넘어선 '미디어 빅뱅 시대'입니다.”

정상모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은 미디어산업 패러다임이 방송사 제작 중심에서 수요 맞춤형·생산자와 소비자 구분이 없는 '온디맨드'로 전환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카카오TV·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신규 서비스가 지상파 등 방송사 제작에 국한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진단했다.

정 이사장은 “TV·라디오 등 특정 미디어형식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재단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한 뉴미디어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 방송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조성, 콘텐츠 가치를 높여 방송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기존 드라마극본공모전, 다큐멘터리제작지원사업 등 방송사 위주에서 1인 미디어 육성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1인 크리에이터 등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지원·활성화를 통한 방송콘텐츠 다양성과 품질 제고가 목표다.

MCN육성프로젝트 '1인방송제작스쿨'이 대표적이다. 재단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교육, 방송장비 지원 등으로 예비 1인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올해 지역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방방곳곡'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모든 지역에서 가치 있는 스토리를 빠짐없이 제작해 알리겠다는 취지다.

지역 기반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1인 방송 콘텐츠를 지역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 등에 송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으로 연계한다.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될수록 자정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방송사를 넘어선 영향력을 가진 1인 미디어도 윤리의식과 공공성을 갖춰야 한다”며 “BCPF 대한민국 1인방송대상을 통해 1인 미디어가 윤리의식을 갖고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지역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 도고면 내 폐교를 활용해 BCPF콘텐츠학교를 2011년 설립했다. 10년째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미디어 교육을 제공하고 방송콘텐츠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도서산간지역 청소년에게 영상콘텐츠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동해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대상 찾아가는 교육 '꿈이음 콘텐츠캠프'를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BCPF콘텐츠학교 소재 도고면에서 제1회 '아산맑은도고쪽파축제'를 개최했다. 농촌 디지털 미디어 문화공간 구축과 함께 콘텐츠와 지역 농산물을 결합한 축제를 열었다.

정 이사장은 “미디어·콘텐츠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농촌지역의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 복지 제공을 위해 지역주민과 축제를 기획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제를 취소했지만 내년부터 정기 개최를 통해 대표 지역미디어 축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