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 가속...남동발전, '스마트 발전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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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5조7000억원 들여 구축
빅데이터·AI 활용 효율 극대화 추진
자본 여력 없는 中企엔 선발대 역할
정부, 4000억 펀드 등 후방지원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산업계에 거센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에서 사업 근간을 디지털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반 기업은 물론 공기업, 공공기관까지 밸류체인 고도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작업에 나서는 추세다. 정부는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국내 산업계 디지털 전환에 한층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현재 '그린뉴딜' 일환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발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발전소는 센서와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로 수집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공장 정지율을 최소화하는 미래형 발전소다. 특히 화력 발전 부문에서 실시간 발전 데이터를 활용해 운영·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다.

남동발전은 스마트 발전소 구축을 위해 작년 7월부터 실시간 발전소 생산 데이터 50만개를 수집했다. 올해는 모바일 기반 증강현실(AR) 기술을 현장에 적용한다. 오는 2025년까지 총 5조7000억원을 투자해 4만9000여개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주요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남동발전이 추진하는 스마트 발전소는 정부와 한국전력의 화석연료 감축 정책은 물론 친환경에너지 확대, 디지털화 등 에너지 시장 흐름에 따른 변화다. 공기업이 선도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선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남동발전의 사이버안전센터.
<한국남동발전의 사이버안전센터.>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확산이 디지털 전환을 한층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 불안과 비대면 경제 활성화 등이 이어지면서 디지털 전환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인력과 설비, 기술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을 위해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가 지난달 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 관련 설문에 따르면 90% 이상이 산업 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부분은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축적·활용하기 위한 기술·자본 등 역량이 부족해 선도기업과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국민과 기업 체감도를 감안해 산업 전반에 디지털을 확산하는 게 핵심이다. 대·중견·중소 협업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에 DNA 기술을 접목, 공급망 혁신과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 지능화 펀드 4000억원 조성해 선도기업에 60% 이상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산업 데이터·AI 전문인력 1만6000여명을 양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 산업부 산하 주요 기관들은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전환 관련 사업에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기업도 디지털 전환에 기초하여 기존 비즈니스를 유연하게 변화하거나 새롭게 창출하지 못하면 빠르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디지털 전환은 미래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