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휩쓴 한국 화장품…벌써 작년 실적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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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3억9764만달러' 기록
3분기 만에 작년 1년치 실적 상회
쇼핑몰·역직구 중심 판매량 늘어
2세대 로드숍 일본 진출 재확산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매장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매장>

국산 화장품의 일본 수출액이 3분기 만에 지난해 1년치 실적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영향에도 현지 쇼핑몰과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역직구)를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홍콩과 미국을 제치고 일본이 중국에 이은 두 번째 화장품 수출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1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일본향(向) 화장품 수출액은 3억9764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61.7% 증가했다. 4분기를 남겨두고 벌써 지난 한 해 수출액(3억4276만 달러)을 넘어섰다.

기존 일본 내 K뷰티 열풍을 주도했던 색조 화장품뿐 아니라 기초 화장품 판매도 빠르게 늘면서 코로나19 악조건 속에서도 고공성장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일본향 화장품 수출액은 5490만 달러를 기록하며 홍콩(5243만 달러)과 미국(4815만 달러) 시장을 제치고 중국에 이은 두 번째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K뷰티의 글로벌 성장세 속에 일본 시장 성장세가 유독 가파르다. 지난달 일본향 화장품 수출 신장률은 85.3%로 전체 신장률 48.8%를 훌쩍 웃돌았다. 한국 화장품의 일본 수출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 현지에서 찾는 한국 화장품은 주로 색조 화장품과 쿠션·틴트 등 특정 카테고리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킨케어, 베이스, 포인트 메이크업 등 기초와 색조를 가리지 않고 국내서 유행하는 상품이 일본에서도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일본향 화장품 수출 품목 신장률도 기초 화장품이 97%, 색조 화장품이 61%, 기타 화장품이 95%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또 최근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국내서 인기를 끈 화장품을 역직구로 직접 구매하는 일본 소비자가 늘고 있다.

또 기존 더페이스샵과 에뛰드하우스,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1세대 로드숍 브랜드 뿐 아니라 투쿨포스쿨, 클리오, 더샘 등 국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2세대 로드숍 브랜드의 일본 진출이 재확산됐다.

화장품 브랜드뿐 아니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도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일본 온라인몰 라쿠텐에 숍인숍 형태의 K뷰티 전문관을 열고 웨이크메이크 등 1000여개 상품을 선보였다. 판로 확대 덕분에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의 일본 진출 장벽도 크게 낮아졌다.

KOTRA 도쿄 무역관은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사람들이 쓰는 좋은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유튜브 등을 통해 일본 소비자에게 확산되면서 일본 미발매 제품임에도 역직구 구매로 이어지거나 정식 발매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