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투자…3년 만에 최대치로 상승

2023년부터 하락세였던 스타트업 투자 재개
양대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로 기술 경쟁력 확보
업계 “올해 AI 기반 생산성 도구 분야 투자 확대”전망
〈자료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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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왕성한 스타트업 투자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플랫폼인 두 기업은 2023년부터 투자를 줄여왔으나 지난 해 3년 만에 최대 투자 건수를 기록하며 다시 활발한 투자에 나섰다.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올해도 경쟁력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5일 벤처투자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와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D2SF·네이버벤처스)는 지난해 신규 투자 9건, 후속 투자 5건을 기록했다. 신규·후속을 합해 총 스타트업 14곳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2021년 신규 투자만 32건을 단행했다. 이후 2022년(26건), 2023년(6건), 2024년(7건)으로 투자 건수가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AI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발굴하면서 신규 투자를 다시 확대했다. 네이버는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사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투자를 주로 단행했다. 지난해 투자한 스타트업 중 최소 11곳 이상은 AI 기술과 연관된 곳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신규 투자 19건, 후속투자 8건으로 총 27곳에 투자했다. 이는 3년 만에 최대치다. 카카오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생존을 돕고,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했다. 카카오벤처스 역시 AI 기술을 갖춘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오큐티', AI 기반 게임 엔진 개발사 '아폴로 스튜디오', 의료 AI 스타트업 '예지엑스' 등이 지난해 대표 투자 사례다.

네이버·카카오벤처스가 지난해 AI 붐을 맞아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활발하게 발굴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브이씨의 '2025년 스타트업 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의 전년 대비 투자 금액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투자 건수는 크게 줄었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투자 건수도 전년 대비 상승했다.

플랫폼 업계는 두 회사가 AI 기술력을 확보하거나 관련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활발하게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양사는 올해에도 공격적으로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네이버는 네이버벤처스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카카오벤처스는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하면서, 미국 등 글로벌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김기준 대표 취임 이후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비욘드 VC(Beyond VC)'를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AI 기반 생산성 도구 쪽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외 생산성 서비스 대비 강점을 가진 한국 서비스, 즉 로컬에서 '경제적 해자(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증명하며 큰 버티컬 영역을 선점하는 AI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2021~2025년 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투자 건수 - 자료: 더브이씨(The VC), 업계 취합
<표>2021~2025년 네이버·카카오 스타트업 투자 건수 - 자료: 더브이씨(The VC), 업계 취합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