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일본 주도 '자성소재' 국산화..."파워모듈 경쟁력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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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페라이트 소재 개발 성공
전력 손실 방지 성능 '세계 최고'
TV·전장시장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

LG이노텍이 개발한 고효율 페라이트.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개발한 고효율 페라이트.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일본 주도 '자성소재' 국산화..."파워모듈 경쟁력 올린다"

LG이노텍이 세계에서 전력 손실이 가장 적은 '고효율 페라이트' 소재를 국산화했다. 그간 고효율 페라이트는 일본 기업이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번 소재 내재화로 세계 TV·차량 전력 모듈 시장에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14일 고효율 페라이트 소재를 국산화해 각종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전력 모듈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페라이트는 산화철이 주원료인 자성소재다. 분말형태의 페라이트 가루를 타일모양으로 굳혀서 칩 형태로 활용한다. 주로 TV용 파워모듈, 차량용 파워 및 충전기 등에 장착해 전압을 바꾸거나 전류 파동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하는 데 쓰인다.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차량용 에어컨〃오디오 등 첨단 IT 기기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고효율 페라이트가 차세대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페라이트 분야는 일본 기업이 세계 1위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일본 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수급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대외적인 무역 갈등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LG이노텍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고효율 페라이트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기존 개발 방식으로는 일본 제품과의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 설계 과정에서 업계 최초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및 인공지능(AI), 슈퍼컴퓨팅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최소 4년 이상 걸리는 개발기간을 단 1년 4개월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효율 페라이트는 열로 인한 전력 손실량이 일반 페라이트 대비 최대 40%까지 적다. 또 영하 40℃~영상 140℃ 온도에서 저손실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게다가 TV의 경우 파워 모듈 두께를 9.9㎜로 만들어 TV 두께를 기존보다 약 60% 줄일 수 있다. 에너지 효율도 5%포인트 높인다.

이 제품을 차량용 DC-DC 컨버터에 적용하면 컨버터의 부피와 무게를 기존 대비 10%가량 줄일 수 있고 컨버터의 에너지효율을 최대 1.2%포인트까지 높일 수 있다.

배석 LG이노텍 연구위원은 “LG이노텍 만의 방식으로 핵심소재를 단기간에 내재화해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자성소재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