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천당과 지옥 사이…'1부 투어' 생존 경쟁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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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 두 경기 남기고…2021 시드권 확보 '분수령'

퍼팅 준비하는 김성용 선수
<퍼팅 준비하는 김성용 선수>

'역대급이라는 K리그보다 치열한 승강제가 있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1부 투어) 잔류를 위한 생존경쟁이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선수들에게 내년 시즌 코리안투어 생존을 위한 치열한 순위경쟁 기회는 이제 두 번뿐이다.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치러지는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이 대상과 상금왕 경쟁만큼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절실한 생존경쟁의 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달리 11개 대회뿐인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다. 대회가 줄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기회가 줄면서 매 대회 경쟁은 더욱 심화했다.

해외투어와 병행하던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집중하게 된 것도 시드권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중하위권 선수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역대급 생존경쟁이 벌어지게 된 이유다.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는 보통 12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그러나 대회에 함께 출전한다고 모두 같은 자격을 갖춘 건 아니다.

한 시즌 전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도 있는 반면에 일부 대회에 빈자리가 있을 때만 나설 수 있는 선수도 있다. 풀시드권자, 조건부 시드권자, 초청선수 등 대회 출전 가능 범위가 각자 다르다.

한 시즌 풀시드 확보 여부는 안정적 투어 활동을 위한 필수카드다. 4월부터 12월까지 짜인 한 시즌 투어 스케줄에 맞춰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안정된 심리 상태에서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프로선수의 상금 외 주요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스폰서 확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1부 투어 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1부 투어에 잔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협회는 아직 내년 시즌 코리안투어 잔류 기준이 되는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커트라인 확정이 늦어지면서 선수들의 조바심도 커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4일 “올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시드권이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 랭킹 최저 순위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으며, 금주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선수는 “작년에는 포인트 순위 70위까지였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크다”면서 “남은 두 대회에서 반전을 일으켜야 살아남을 수 있어서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다음 시즌 전 경기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풀시드권은 전년도 투어 규정에 따라 시드 자격이 주어지는 각 대회 우승자, 전년도 2부투어 상위권자 숫자를 고려해 결정된다.

올 시즌에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겼다. KPGA 시드권이 있는 선수 중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대회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지난해 코리안투어 잔류 커트라인인 제네시스 포인트 70위를 기준으로 보면 올 시즌에는 이승택(69위, 396.00), 전규범(70위, 380.00), 이근호(71위, 375.25)가 잔류 마지노선에 걸쳐 있다.

올 시즌은 잔류 커트라인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중하위권 선수들은 누구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제네시스 포인트가 참가대회별 순위에 따라 1위에게는 1000포인트, 10위에게는 280포인트가 각각 주어지는 만큼 남은 두 개 대회에서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1부 투어와 2부 투어의 무게감은 큰 차이가 있다.

대회 규모부터 팬들의 관심까지 비교 불가다. 고참급 선수 중에는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잃으면 은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1부 투어 잔류를 위한 선수들의 치열한 생존경쟁.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을 뜨겁게 달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퍼팅 준비하는 강경남 선수
<퍼팅 준비하는 강경남 선수>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