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바이든 랠리'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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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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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바이든 랠리' 수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과 기존 국제 해사기구(IMO) 탈황 규제가 맞물려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교체가 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조선 3사 수주 선박 가운데 LNG선 비중이 1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조선 3사가 수주한 LNG추진선은 총 92척이다. 현대중공업 25척, 현대삼호중공업 12척, 현대미포조선 26척, 삼성중공업 23척, 대우조선해양 6척 등이다. LNG추진선으로 개조 가능한 LNG 레디(Ready) 선박까지 추가할 경우 실제 수주량은 더욱 늘어난다.

조선업계는 향후 LNG추진선 발주가 가파르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 재가입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 협약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를 2℃ 이상 상승 제한, 온실가스 배출을 단계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실제 비슷한 국제 규제 당시 LNG추진선 발주가 늘어난 선례가 있다. IMO 탈황 규제가 대표적이다. IMO는 2030년까지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2008년 대비 40% 저감하는 규제를 올해 초 본격 시행했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로 이어졌다. IMO 규제 시행 직전인 2019년 조선 3사는 LNG추진선 총 37척을 수주했다. 2014년 1척, 2015년 2척, 2016년 1척, 2017년 12척, 2018년 16척 등과 비교할 때 최대 3600% 급증했다.

현재 세계에는 3만척에 이르는 중고 선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절반이 IMO 규제 적용 만으로 LNG추진선 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수주 상담 가운데 상당수가 LNG추진선 관련 내용”이라면서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재가입하는 등 기후 환경 규제가 심해질수록 LNG선박으로 전환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