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문수 aSSIST 부총장 "이투스 M&A 경험으로 창업부터 VC·PE까지"

“모험자본 투자자에게도 창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창업자에게도 모험자본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를 창업하려는 실무 전문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人사이트]김문수 aSSIST 부총장 "이투스 M&A 경험으로 창업부터 VC·PE까지"

김문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 경영대학원(MBA) 교육총괄 부총장은 새해부터 개설되는 VC·PE MBA 과정의 목표를 이처럼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2000년대 초반 고등학생의 필수 참고서인 누드교과서를 펴낸 교육기업 이투스 창업자 출신이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이투스는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합병(M&A)됐다. 최근 들어 벤처생태계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대기업 M&A를 통한 회수라는 성공 방정식을 이미 10여년 전 풀어 낸 기업인이다.

김 부총장은 창업자에게도 모험자본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생각으로 VC·PE MBA 과정을 개설했다. 김 부총장은 “과거 2000년대 창업할 당시만 해도 코스닥 거품, 인터넷 버블 등으로 인해 창업, VC에 대해서는 나쁜 이야기밖에는 들리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VC시장이 많이 양성화됐지만 아직도 VC·PE 산업에 특화한 교육은 없다보니 국내 VC 산업 생태계를 이해하기 어렵고, 오직 외국 사례를 참고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김 부총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이투스를 매각한 이후에도 연이어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2017년 aSSIST에 합류한 것도 대기업과 M&A를 통해 얻은 모험시장에 대한 경험을 후배 창업가와 공유하기 위해서다.

김 부총장은 “특히 최근 들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이 활발하지만 대기업 경험이 강하다 보니 CVC 가운데서는 정작 창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모험자본 참여자들이 현업에서 창업에서 필요한 이론을 찾고, 창업자도 모험자본 시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새해 개설되는 VC·PE MBA 과정에서 매 수업마다 윤리교육을 필수로 강의할 계획이다.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례처럼 최근 불거지는 각종 문제가 창업가와 자본가들이 자본시장에 대한 기본 윤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문제의식이다.

김 부총장은 “윤리교육뿐만 아니라 국내 모험자본 생태계와 업계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현장 창업자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자본가와 창업가가 의기투합해 함께 가상으로 회사를 창업해보고, 가상자산을 만들어 서로 기업에 투자해 수익률을 계속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3학기 과정 내내 운영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와 출자자 간 인적 네트워크 형성도 적극 지원한다. 한국성장금융을 비롯해 산업은행,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자를 비롯해 민간 출자 업무 담당자 등을 초빙해 업권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김 부총장은 “창업가와 자본가, 금융권 등 기관출자자까지도 함께 하나의 수업을 계기로 서로간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人사이트]김문수 aSSIST 부총장 "이투스 M&A 경험으로 창업부터 VC·PE까지"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