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행거리 더 늘린 '코나EV' 유럽 先 공개...안전성 자신감

현대차, 주행거리 더 늘린 '코나EV' 유럽 先 공개...안전성 자신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의 부분변경 모델을 유럽에 먼저 공개했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같으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7.8%가량 늘어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코나EV 배터리 화재 조사가 진행 중이나 주행거리를 늘리며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유럽에서 '더 뉴 코나EV'를 최초 공개했다. 체코공장에서 더 뉴 코나EV를 생산해 유럽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더 뉴 코나EV의 배터리 용량을 기존과 같은 39.2㎾h(도심형)와 64㎾h(항속형)를 유지했다. 전기모터도 각각 136마력과 204마력으로 이전과 같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늘었다. 주력 모델인 항속형의 경우 국제 표준 배출가스 시험방법(WLTP) 기준 484㎞다. 전작 449㎞ 대비 7.8% 길어졌다. 배터리 용량이 같지만 전비 개선 등 효율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주행거리 더 늘린 '코나EV' 유럽 先 공개...안전성 자신감

현대차는 코나EV 화재에도 주행거리를 확대하며 안전 관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럽 국가들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내연기관 퇴출을 가속화하는 만큼 일각의 우려가 있음에도 빠른 시일 내에 출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2018년 출시한 코나EV는 2년 만에 12만대 이상이 팔렸다. 이중 유럽 판매량은 5만3000여대에 달한다.

앞서 코나EV 화재가 배터리 사용량을 무리하게 늘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안전을 위해 배터리 용량 일부를 사용하지 않는 데 현대차가 이 부분을 과하게 줄인 게 화재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배터리셀 제조불량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LG화학,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상황이다.

더 뉴 코나EV는 전장이 기존 대비 25㎜ 길어지기도 했다. 전면 디자인은 충전구를 가려주는 격자 무늬의 디자인이 없어진 게 특징이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최초 적용됐다. 이외 실내외 디자인과 구성은 내연기관 부분변경 모델과 유사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출시 시기 문의에 “더 뉴 코나EV는 2021년 현대차 전기차 신차 라인업과 연계해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행거리 더 늘린 '코나EV' 유럽 先 공개...안전성 자신감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