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언택트 시대, 빛 발하는 인공지능 자산관리

파운트 김영빈 대표 (사진=파운트)
파운트 김영빈 대표 (사진=파운트)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이는 경기 침체와 교역 축소 등 많은 분야의 후퇴를 초래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비대면 거래 확대와 플랫폼 경제 확산 등 지구촌 경제와 우리 사회가 나아갈 미래를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여행, 유통 등 서비스 업종이 매출 급감과 대량 실직 고통을 겪은 데 반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정보기술(IT) 회사들은 오히려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만 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패턴에만 그치지 않고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방식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를 맞아 소수 고액의 자산가만 분위기 좋은 라운지에서 금융자산운용가(PB)들과 대면 상담을 통해 투자 결정을 하거나 개인이 은행 창구에서 펀드에 관한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전통 방식보다는 소액이어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자산관리가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대한 금융 소비자의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개인 자산을 온라인으로 안전하게 관리해 주는 데 있다. 지난 2015년을 전후해 국내에 등장한 로보어드바이저는 그동안 알고리즘 진화와 모바일 앱 개선을 통한 간편투자 등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가며 서서히 대중화 채비를 해 왔다.

증권사가 합작 법인 등을 통해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에 출사하거나 국내 IT 플랫폼 회사들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느는 것도 로보어드바이저의 급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초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에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투자 성향과 투자 목적이 다르고, 목표수익률이나 투자 위험 감내 수준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치밀하게 맞춰진 서비스가 필요하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수록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 고객별로 이 두 가지 변수의 적절한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로 학습한 최적의 자산 배분 알고리즘으로, 수익과 투자 위험 조합의 황금비율을 고차원 공간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 결과 고객 눈높이에 따라 투자 위험은 낮추면서 수익은 계속 쌓아 올려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 고객과 온라인 상 실시간 소통을 통해 시장 상황이나 투자 성과를 설명하고, 고객이 투자 가치를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로보어드바이저가 갖는 경쟁력이다.

요즘처럼 변동성 심한 장세일수록 고도화된 알고리즘의 정교함이 빛을 발한다.

고차원 알고리즘을 통해 시장 국면에 따라 투자자별로 최적화한 포트폴리오를 실시간 추천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자산 배분 비율이나 종목 체계를 변경하는 등 고객의 투자 성과를 꾸준히 개선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박' 주식을 찾아내는 것은 과거 중세시대 황금을 만드는 연금술을 떠올리게 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파운트는 도달하기 어려운 환상을 좇기보다 장기 투자 성과의 황금비율을 찾기 위해 기술과 인력에 집중 투자해 왔다. 그 결과 지금처럼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알고리즘 고도화와 활발한 소통으로 '장기 투자 성과 실현'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줄 때 이 서비스 산업은 더욱 활짝 꽃필 수 있을 것이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 ybk@fount.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