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한국 금융IT의 성장판, 금융결제원

지급결제에서 지급은 채무자가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를 현금, 어음, 수표, 계좌이체 등 방법으로 채권자에게 지불한 후 채무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결제란 현금이 아닌 결제수단(수표, 어음, 계좌이체 등) 지급을 통한 채무상환시 채무자와 채권자의 거래금융기관 간 비현금 결제수단 가치이전이 종료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지급결제시스템을 운영하는 전문기관이 존재한다. 한국은 금융결제원이다. 이들 금융기관 간에 발생하는 비현금 결제수단 채권·채무 금액을 매일 산출하고 중앙은행은 자행에 개설된 금융기관별 당좌 계좌 간 이체를 통해 차액을 결제한다. 때문에 한국은 금융결제원을 청산기관, 한국은행을 최종 결제 기관으로 분류한다.

금융결제원은 1980년대 국가 5대 전산망의 한 축인 금융전산망을 구축한 전담기관이다. 전 은행을 연계한 실시간 이체시스템을 운영한다. 1988년 CD공동망, 1989년 타행황공동망(은행 창구), 2001년 전자금융공동의 망, 2019년 오픈뱅킹공동망 등을 잇달아 구축해 모든 채널에서 실시간 이체가 가능토록 했다.

세계 많은 국가는 금융 기관 간 실시간 이체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거나 일부 채널에서만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실시간 이체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은 많은 개도국에서 선망하는 인프라로 손꼽힌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