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19, 개인방역이 우선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이 됐다.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대를 돌파한 것은 국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수도권 종교시설과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학원, 음식점, 노래교실, 가족·지인모임, 군부대 등을 통한 집단감염도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에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어쩔 수 없는 '3밀(밀접·밀폐·밀집)' 상황이 많아지면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의료체계 부담이 가중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 대유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3단계 거리두기 조치는 아직 그 기준에 해당하지 않지만,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의료기관 등 필수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영업 중단 시설이 2.5단계에선 13만개지만, 3단계가 되면 50만개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사실상 경제적 봉쇄 조치에 해당한다.

이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다. 정부의 방역 조치에만 기대지 말고, 개인방역을 다시 한 번 점검하자. 확진자가 꾸준하게 늘어나는 상황임에도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인식과 방심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만든 또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

철저한 개인방역이 첫 걸음이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우리의 일상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렇게 무너지기에는 올 한 해 계속된 모두의 방역 노력이 너무 아까울 따름이다. 정부도 선제적인 방역 조치와 함께 치료제와 백신 확보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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