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디지털전환 현장을 가다 <하>제로페이, 지역상품권·정부 사업·방역까지 '전천후'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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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종 지역사랑상품권 모바일 연계
재난지원금 조기 지급 체계 마련
'QR체크인' 활용 방역 시스템 호평
위챗페이 연동...해외 간편결제 제휴 확대

한국 제로페이와 중국 위챗페이가 QR 규격 통합 작업을 마치고 서울과 부산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연동을 시작한다. 25일 서울 중구의 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소비자가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전자신문 DB>
<한국 제로페이와 중국 위챗페이가 QR 규격 통합 작업을 마치고 서울과 부산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연동을 시작한다. 25일 서울 중구의 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소비자가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전자신문 DB>>

“가맹점 72만개, 결제액 1.1조” “서울시민이 뽑은 코로나 10대 뉴스 1위” “위챗페이 연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모바일온누리상품권으로 비대면 시대 전통시장 디지털화 선도”

제로페이 앞에 붙는 최근 수식어들이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제로페이는 환영받지 못한 정부 사업 중 하나로 평가절하됐다.

하지만 민간으로 이양된 지 1년 반이 지난 후 제로페이는 한국 비대면 디지털 결제 대표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편견을 갖던 국민들도 재난지원금과 모바일 상품권을 범용적으로 사용하면서 제로페이의 장점을 하나씩 체험했다.

그 결과 현재 제로페이는 전국 가맹점 72만개를 넘어섰고 결제금액만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출범 후 제로페이 결제액은 전년 대비 20배, 가맹점은 2배 이상 확장됐다. 이제 제로페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소비 인프라로 해외결제와 온라인·모바일 영역까지 진출을 준비한다.

세계 최고의 유례 없는 직불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간편결제 마중물로 24시간 눈코 뜰새 없는 1년을 보냈다.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지불결제 고속도로를 구축, 한국의 '결제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는 게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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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1년을 말하다

1년간 제로페이 기능은 무한 확장했다는 표현이 맞다.

QR 기반 직불결제를 선보인 이래 제로페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국가 인프라로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우선 47종에 달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을 모바일로 끌어들여 지역 상권 살리기에 제 역할을 톡톡히했다. 각종 정부 바우처와 공적 상생 복지 기능도 소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시 아동돌봄 쿠폰과 소상인 임대료 지원금, 학원 등 휴원지원금 등을 비대면 모바일 상품권과 연계해 지급했다.

최근 대박이 난 틈새 상품권을 통해 전통시장 상권 회복에도 불이 붙었다. 지난해 9월 농축수산물 소비쿠폰을 통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농가와 전통 영세상인 소비를 끌어올렸다. 20%에 달하는 할인율을 선보이며 지자체와 컬래버 효과를 발휘했다.

아울러 배달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로배달에도 제로페이를 연동, 상품권을 언텍트 소비로 끌어들였다.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은 “한국에 지불결제 관련 고속도로를 깐다면 누구나 차별없이 도로를 통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게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출범 이유”라며 “민간 지불결제 시장을 침해하는 시각을 벗어내고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마중물로 민관이 함께 참여해 명실상부한 원(One) 결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 재난 사태, 제로페이 나비효과

제로페이는 지불결제 시장뿐 아니라 정부 자금 집행 플랫폼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중기부 비대면 바우처 지원 사업 결제 수단으로 인프라를 제공, 법인 기업이 은행 계좌 없이 기업 제로페이로 사업비 등을 결제할 수 있게 했다. 대면 위주의 정부 지원 사업에 비대면을 최초로 도입한 사례이기도 하다.

QR체크인을 활용한 방역 시스템도 첫선을 보며 호평을 받았다. 제로페이 QR코드를 활용해 전자출입명부 인증 체계를 완성, 코로나19 방역 체계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보유하고 있는 제로페이 QR코드로 인증이 가능해 별도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소비자는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맹점의 제로페이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된다. 정부 재난지원금과 새희망자금 시스템도 연동, 세계 유례 없는 정부 지원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선순환 체계도 만들었다.

◇국내 너머 해외로…제로페이 글로벌

제로페이가 국내를 너머 해외에 결제 고속도로망을 구축한다. 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자에게 해외결제 연동에 따른 수익을 환원하고 최저 수수료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중국 텐센트 위챗페이와 QR 규격 연동을 성사시키며 '크로스 보더' 시대를 열었다.

한·중 간 QR 격 연동은 한국 QR 체계를 중국 글로벌 기업 텐센트가 최초로 수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은 자체 QR 규격만을 사용했다. 다른 QR 체계를 혼용해 쓸 수 없었다. 세계 최초로 한국이 중국 위챗페이 QR코드 규격에 한국 QR 체계를 연동, 한·중 크로스보더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중국 관광객이 다수 몰리는 전 지역으로 QR 결제 연동을 확대키로 했다. 이로써 중국인 관광객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별도 작업 없이 위챗페이 앱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올해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QR 결제 앱 연동도 추진키로 했다.

제로페이 간편결제 플랫폼을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제로페이-위챗페이 연동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는 파격적이다. 그간 해외결제 수수료는 가맹점 매출 규모에 따라 모집 업체별 과당 경쟁으로 면세점 등 대형가맹점이 더 저렴한 수수료를 내고 있다. 기존 위챗페이 가맹점 수수료는 소상공인 2.6~3.0%, 일반 가맹점 2.0~2.5% 수준이다. 반면에 제로페이-위챗페이 연동 가맹점은 소상공인 0.9%, 일반 가맹점 1.65% 수준만 내면 된다.

위챗페이에 지불하는 브랜드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가맹점과 결제 정보, 가맹점 정산 처리 등 운용 수수료도 대폭 낮춰 골목상권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췄다. 제로페이가 갖는 디지털 저력이다.

간편결제진흥원은 위챗페이를 필두로 알리페이, 은련 등 글로벌 기업과 물밑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간편결제 후방산업 상생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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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지역화폐 사업, 제로페이 디지털 채널 활용해야

새해 제로페이는 모바일(온라인) 영역과 디지털 상품권 기반으로 지자체 지역화폐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간편결제진흥원은 2023년까지 가맹점을 200만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대면 시대 소상공인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직불 서비스를 추진하고, 제로페이 가맹점 정보와 결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소상공인의 마이데이터 등을 지원할 제로페이 빅데이터센터 구축도 준비 중이다. 또 글로벌 결제수단으로 제로페이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위챗페이를 시작으로 해외 유명 간편결제 서비스와 제휴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외연 확대가 조속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로페이 실제 사용자가 많아야 한다. 가맹점도 마찬가지다. 이미 디지털 기반 소비에 익숙한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그 첫 단추를 꿰기 위해서는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발행을 준비 중인 지역화폐를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 지역상품권 앱에 제로페이 QR를 연동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로페이 전국 가맹점이 70만개에 육박하고 지자체 상품권 연계 소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역별 가맹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제로페이 가맹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이 많이 찾는 부산과 제주의 경우 제로페이 가맹률이 저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50만명이다. 이 가운데 34.4%인 602만명이 중국인이었다. 이들은 인당 평균 1887달러(약 210만원), 총 12조원이 넘는 자금을 소비했다.

제로페이를 쓸 수 있는 가맹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는 카드가맹점 대비 가맹률이 13.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5000여곳이 가맹을 맺고 있다. 부산도 가맹률 25.8%로 4만4000여개에 머무르고 있다.

각 지자체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경쟁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거나 소비 진작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상황은 민간 운영사가 난립하고 판매와 혜택 등이 따로 운영되면서 가맹점은 물론 소비자들도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이 아닌 종전 카드 형태의 재래식 채널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많다.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새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은 1조52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까지 활용 가능한 QR 플랫폼이 있는 만큼 각 지역의 상품권 부가서비스를 제로페이에 집적해서 관리·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