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10명 중 3명 "원격근무 시 IT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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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 27%가 원격근무에 필요한 정보기술(IT) 기기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거나 성능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21일 '원격근무 준비(RWR) 지수'를 발표하면서 원격근무 현황과 회사 측 지원 간에 격차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국 직장인 77%가 '원격근무 장기화에 준비돼 있다'고 답한 가운데 근무 중인 회사에서 원격근무가 장기적으로 잘 운영될 것이라고 답한 한국 직장인은 37%에 불과했다.

회사에서 원격근무를 위한 IT 기술을 충분히 지원했다고 답한 한국 직장인은 35%, 회사에서 원격근무를 위해 적절한 인사(HR)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아태 평균보다 각각 15%P, 10%P 낮은 수준이다.

한국 직장인 27%는 원격근무에 필요한 업무용 IT 기기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거나 성능, 기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영상회의 등 협업 툴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거나 이용법이 어려웠다'는 한국 직장인은 26%였으며 '인트라넷 등 회사 내부 시스템에 원격 접속하거나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한국 직장인은 25%로 집계됐다.

한국 직장인이 필요로 하는 회사 기술지원으로는 '원격근무 시 회사 시스템에 원활한 접속(38%)'이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원격근무를 위한 IT 기기를 신규 지급하거나 더 나은 모델로 업그레이드(37%)', '영상회의 등 협업 툴(33%)' 답변이 뒤를 이었다.

원격근무에 관한 세대 간 차이는 컸다. Z세대(만18~23세) 81%와 밀레니엄 세대(만24~34세) 74%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도 원격근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X세대(만35~54세) 약 40%와 베이비붐 세대(만55세 이상) 절반 가량은 이전에는 단 한번도 원격근무를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조직 규모에 따른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규모가 작을수록 원격근무를 조기에 시행했다. 직원 1000명 이상 기업은 40%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전에 원격근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100명 미만 소규모 기업은 37%가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상 원격근무를 해 왔다고 답했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이 원격근무를 갑자기 시행하면서 조직과 직원 모두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직원이 뉴노멀에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원격근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IT 환경, HR 정책, 다양한 직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에서 직장인 7192명(한국 직장인 1023명 포함)이 참여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