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한국형 원전 노형 축소한 '아틀라스' 국제공동연구 착수

아틀라스(ATLAS) 설비
아틀라스(ATLAS) 설비

한국수력원자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에서 주관하는 원전 안전성 검증을 위한 아틀라스(ATLAS) 국제공동연구에 착수한다.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6개 기관은 7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제3차 OECD·NEA 아틀라스 3차 국제공동연구를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맺었다.

아틀라스는 한국형 신형 경수로 'APR1400' 노형을 체적기준 288분의 1로 축소한 시설이다. 원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고와 고장, 운전 조건을 실제 원전과 동일한 압력 및 온도에서 실험할 수 있다. 우라늄 핵연료 대신 전기 가열봉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누출 우려 없이 다양한 사고를 구현한다.

OECD·NEA 아틀라스 3차 국제공동연구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총 4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3차 국제공동연구는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전통 원전강국은 물론 체코, 벨기에, 스페인, 스위스, 독일, 아랍에미레이트(UAE), 중국 등 12개국 총 20개 기관에서 참여한다.

OECD·NEA 아틀라스 국제공동연구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구축한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인 아틀라스 장치를 활용해 원전 안전성 확인을 위한 실증실험을 수행한다.

3차 국제공동연구에서는 체코 신규원전 사업에 참여할 한수원의 수출형 원전 APR1000에서 처음으로 채택한 '피동보조급수계통(Passive Auxiliary Feedwater System)'에 대한 실증실험을 추진한다. APR1000 피동보조급수 계통은 한수원 주도로 개발했다. 중력 등 자연력으로 구동돼 후쿠시마 같이 외부 전원이 모두 상실된 상황에서도 원전을 안전하게 냉각하는 최신 계통이다.

피동보조급수계통 실증실험이 국제공동연구 실험항목으로 채택되면 신규 안전개념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한국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국산 원전 안전해석프로그램(SPACE)을 활용해 이번 실증실험 데이터도 분석한다. 국산 원전 안전해석프로그램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국제공동연구는 한수원이 개발한 APR1000 원전 우수한 안전성을 국제 전문가가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다양한 국제공동연구로 검증된 APR1000의 우수한 안전성을 기반으로 체코 신규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