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디지털혁신]한세엠케이, 패션 최초 '당일 배송'...패션테크 보폭 넓힌다

최근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DX)'이 화두로 떠올랐다. 패션·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과거 방문판매와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전략이 관건 이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DX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뷰티 체인점 회사인 얼타 뷰티(Ulta Beauty)는 S&P500 종목 중 지난 10년 동안 7500%이상 주가가 상승한 브랜드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 전략과 함께 온라인 사업 강화도 적극적으로 이어왔고 이는 코로나19 폭풍에서도 빛을 발했다.

국내 패션·뷰티업계도 온라인 소비 전환에 대한 대응이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전자신문은 국내 대표 패션·뷰티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시리즈를 통해 조망한다. <편집자 주>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
김지원 한세엠케이·한세드림 대표

한세엠케이가 올해 '패션테크' 기업을 지향하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작년 말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에 자회사로 편입된 한세엠케이는 지주사 지원에 힘입어 대대적인 변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올해 정보기술(IT) 및 온라인과 연계한 플랫폼을 강화해 '패션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한세그룹에서 패션사업을 맡고 있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은 김지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김동녕 한세그룹 창업주의 막내딸로 젊은 감각으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한세엠케이는 2020년까지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2021년 흑자 전환이 목표”라며 “최근 캐주얼 편집숍을 오픈해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자사몰 아이스타일24는 전면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세엠케이는 온라인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체계적인 대응에 나섰다. 기존에는 영업부서 내 온라인몰 담당자가 입점 온라인 몰내 상품페이지만 운영했다면 제대로 조직을 갖춰 판매채널과 마케팅 등 전반을 관리한다.

한세엠케이 아동복 브랜드 NBA키즈가 NBA X NIKE 콜라보 제품 론칭 기념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진행했다.
한세엠케이 아동복 브랜드 NBA키즈가 NBA X NIKE 콜라보 제품 론칭 기념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진행했다.

첫 번째 작업으로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아이스타일24에서 당일배송 서비스인 '총알배송'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서울, 경기, 지역에서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을 완료하면 당일 중 배송받을 수 있다.

이러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어떤 옷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2014년 패션업계에서 처음으로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시스템을 자사 물류관리에 도입했다.

RFID 기술은 오차 없는 재고 관리뿐만 아니라 제품 검수 시간을 개선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한세엠케이에 따르면 RFID 적용 후 25배 이상 제품 검수 시간이 빨라졌다. 입고, 출고, 반품 등 검수 시간이 기존 약 180초에서 7초로 줄었다.

총알배송 도입 후 아이스타일24에서 판매된 한세엠케이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신장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배송 권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 혁신 기술 도입에도 적극 나섰다. 한세엠케이는 매장에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RTLS)을 도입한 바 있다. RTLS는 매장 내 상품 위치를 비롯해 전체 물류 동선을 중앙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RTLS를 활용하면 고객이 구매한 옷, 입어 보기만 한 옷, 만져 보기만 한 옷 등을 구분할 수 있고 이를 상품 개발 및 매장 효율화를 위한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판매채널 다각화도 올해 한세엠케이의 과제 중 하나다. 한세엠케이는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해 단독 상품을 내놓고 라이브쇼핑 방송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NBA키즈는 나이키와 콜라보 상품 론칭을 기념해 네이버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박혜윤 한세엠케이 팀장은 “한세엠케이는 국내 대표 패션테크 기업으로서 IT와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한다”면서 “소비자들이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플랫폼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세엠케이 디지털전환 주요 이슈

[패션,뷰티 디지털혁신]한세엠케이, 패션 최초 '당일 배송'...패션테크 보폭 넓힌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