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부통합전산센터 "오픈소스 DBMS로"…공공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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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0여 입주기관에 전량 제시
지능형 클라우드 센터 구현 적합
오픈소스 업계, 시장 진입 가속화

정부가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둔 대구정부통합전산센터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오픈소스로만 선택하도록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강남구 큐브리드에서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코드 리뷰를 하고 있다.<br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둔 대구정부통합전산센터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오픈소스로만 선택하도록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 강남구 큐브리드에서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코드 리뷰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내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3센터(이하 대구센터)에 입주하는 공공기관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전량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시했다. 국가 예산 절감, 정보기술(IT) 인프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오라클, 티베로 등 기존 상용 DBMS 중심 공공 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하다.

13일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구센터 입주 대상 공공기관에 입주 시 DBMS 선택지를 오픈소스 제품 다섯 종으로 제시했다. 국산 솔루션 큐브리드·알티베이스·골디락스(선재소프트)와 외산 솔루션 마리아DB·포스트그레SQL 등 총 다섯 제품이 선택지에 포함됐다. 상용 DBMS인 오라클과 티베로는 제외됐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에는 기본 가이드라인으로 여겨진다.

대구센터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를 지향하는 세 번째 정부통합전산시설로,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로의 전환을 위한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자정부 기본계획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첨단행정 구현'의 핵심 기반이다. 국가 클라우드 센터로 구축되며, 올해 준공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에 기본 전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공기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SDDC 구현과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오픈소스 DBMS가 적합하다고 봤다. 이 정책에 따라 내년 상반기 대구센터 입주 공공기관은 현재 기준 50여곳에 이른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는 “지능형 클라우드 인프라 설계 기준에 따라 가급적 오픈소스로 전환하려는 것”이라면서 “입주 예정 공공기관에게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설계 시 DBMS를 오픈소스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기관이 기존 시스템을 변경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픈소스 DBMS 채택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에서 규정한 중소기업과 오픈소스 진흥을 위해서도 오픈소스 DBMS 채택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W산업진흥법에는 중소기업과 오픈소스 SW 지원에 관한 규정이 포함돼 있다.

현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구센터 입주 대상 공공기관별로 적합한 오픈소스 DBMS를 설계한 뒤 권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각 공공기관이 어떤 DBMS를 실제로 채택할지 판단해서 보고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기존 상용 DBMS 업체의 반발에 대해서는 “정책 기조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오픈소스 DBMS 공급업체는 분주한 모습이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픈소스 DBMS 업체 간 시장 진입이 가속되고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면서 “DBMS 업체별로 대구센터 입주 기관 대상으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DBMS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 오라클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클라우드 전환과 오픈소스 DBMS 도입을 천명하면서 오픈소스 DBMS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DBMS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체에 기회가 많아진 상황”이라면서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바람이 불고 있고, 이에 따라 오픈소스를 채택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상용 DBMS 업체도 결국 오픈소스 흐름에 올라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