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코로나 77.78% 저감"...주가급등·제품 품절도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시험 결과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시험 결과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와 감기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남양유업 측은 “발효유 제품이 인플루엔자 H1N1, COVID-19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최초로 연구했다”면서 “주로 구강 및 비강을 통해 유입되는 바이러스의 특징을 고려시, 구강내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중구 중림동 L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효과 연구에서도 7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불가리스의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사멸 효과는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에서 개의 신장세포를 숙주세포로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 효과는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에서 원숭이 폐세포로 연구한 결과다.

박 소장은 “소재 중심의 항바이러스 연구에서 벗어나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세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면역 증진 제품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연희 서울여대 자연과학대학 교수는 “김치, 발효유 등을 중심으로 항바이러스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오랜 기간 진행돼 왔고 김치, 발효유에 들어있는 유산균은 국내외 논문에서 동물실험,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 리뷰 논문도 발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인체적용 시험으로 발효유 완제품의 항바이러스 기능성이 추가 입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장은 “항바이러스 유효성 검사는 손소독제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페인트, 벽지 등 다양한 공산품에서 진행되고 있고 최근 식품 분야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 평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선행 연구가 이뤄낸 김치, 발효유에 대한 평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번 발표로 이날 주가가 최근 3개월 만에 폭등세를 보였다. 이날 남양유업은 종가기준 38만원을 기록, 전일보다 8.57% 올랐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불가리스 제품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