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블록, 질병청 접종 데이터 연동 개시…코로나 백신 내역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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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블록의 메디패스 앱 내 접종관리 기능.
<메디블록의 메디패스 앱 내 접종관리 기능.>

민간 백신여권 개발을 추진 중인 메디블록이 질병관리청에 등록된 예방접종 내역 데이터를 개인의료정보 플랫폼 '메디패스'와 연동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만 접종 기록 중 '코로나19 백신'에 한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한 형태로 구현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블록(대표 고우균·이은솔)은 메디패스 애플리케이션(앱) 최신 업데이트에서 '접종관리' 기능을 활성화했다. 이용자 본인 인증과 질병청 계정 연동 과정을 거치면 메디패스 앱에서 그동안 이용자가 예방접종을 받았던 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메디블록은 당초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분산신원인증(DID) 백신인증서로 활용할 수 있는 '백신패스'를 4월 중순 선보일 계획이었다. 질병청이 이달 선보인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서비스 '쿠브(COOV)'와 기본 틀이 같다. 개인 백신접종 이력은 DID 기능이 탑재된 메디블록의 블록체인 '패너시어'를 활용해 진본 여부를 증명할 계획이었다.

메디블록 측에 따르면 지난달 백신패스 테스트 단계에서는 질병청 모든 접종 기록 확인이 가능했으나, 서비스 출시를 앞둔 시점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막혔다. 질병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 데이터와 다른 접종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달리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청은 개인 백신접종이력이 민감정보에 해당, 이를 민간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디블록이 구상하고 있는 '백신패스'의 연내 출시가 가능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간 사업자들은 “다른 접종내역은 풀어주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보만 민감정보로 취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질병청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백신여권 개발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근 권한이 풀리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다. 메디블록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접종 내역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에서 발급하는 정식 인증서와는 차이가 있다. 접종 내역만으로도 법적효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별도의 인증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예방접종과 관련된 정보는 민간에 오픈하지 않고 있으며, 질병청과 메디블록 간 사전에 논의된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