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R&D' 성과...18개월만에 매출 2151억원

소재·부품·장비 공급-수요기업간 연대와 협력 간담회가 28일 경기도 안성시 코미코에서 열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소부장R&D사업을 기반으로 미코세라믹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장비용 고온히터 세라믹히터를 살펴보고 있다. 안성(경기)=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소재·부품·장비 공급-수요기업간 연대와 협력 간담회가 28일 경기도 안성시 코미코에서 열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소부장R&D사업을 기반으로 미코세라믹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장비용 고온히터 세라믹히터를 살펴보고 있다. 안성(경기)=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지난 2019년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해 추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추가경정예산 연구개발(R&D)이 18개월 만에 2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발생까지 평균 6년 이상 필요한 소부장 R&D를 1년 6개월여 만에 완료,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경기 안성 소재 반도체 장비용 부품 전문업체 미코세라믹스에서 국내 주요 소부장 수요·공급 기업 대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성 장관은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해 2019년 9월 소부장 R&D에 착수한 이후 우리 기업이 18개월 만에 매출 2151억원, 투자 3826억원 등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아직 종료되지 않은 사업과 2020년 이후 개시한 R&D 사업들이 진전되면 성과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19년 7월 일본 수출 규제 이후 공급망 충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같은 해 8월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자체 기술 확보가 시급한 분야에 추경 자금을 긴급 투입하고 9월부터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에 들어갔다.

산업부에 따르면 추경사업 가운데 △소재·부품 기술 개발 △제조·장비 실증 지원 △반도체·디스플레이 성능평가지원 등 3개 사업에서 매출 2151억원, 투자 3826억원, 고용 385명, 특허출원 271건이 발생했다. 통상 R&D에 3년, 매출 발생까지는 R&D 완료 후 3년 이상이 소요된다. 최소 6년 이상 필요한 성과 도출 기간을 18개월 미만으로 대폭 단축했다.

산업부는 국민적 지지를 기반으로 추경 예산을 즉각 편성한 것은 물론 잠재력 있는 후보기업 즉시 지원이 적중한 것으로 평가했다. 수요기업이 참여하고 복수형, 경쟁형 등 과감하고 혁신적인 R&D를 추진한 것도 성공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성 장관은 “이번 성과는 국내 소부장 기업의 기술 개발 및 사업화 노력, 기업 간 연대와 협력 덕”이라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시 '불가능의 벽'으로 여겨진 소부장이기 때문에 의의가 더 크다”고 치하했다. 성 장관은 “R&D 성과와 더불어 인수합병(M&A), 투자 유치 및 유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등으로 '첨단 소부장 생산기지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부장 업계는 간담회에서 정부에 △R&D 과제 종료 후 개발 제품 판매 연계 강화 △기술 개발·사업화 성공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 △소부장 전문 인력 양성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날 SK하이닉스와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화학증착장비(CVD)용 고온 히터'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코세라믹스는 그동안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한 해당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