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계 최고 수준 '초거대 AI' 하반기 공개"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3년간 기술개발에 1억달러 투입
글로벌 톱3 컴퓨팅 인프라 구축
인간 뇌와 비슷 '꿈의 기술' 주목
국내외 빅테크 잇단 투자·경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선점을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 러시가 시작됐다.

국내 제조업 분야에선 처음으로 LG가 초거대 AI에 1억달러(약 1133억원)를 투자한다. 이미 구글, 오픈AI, 네이버, 센스타임 등 국내외 빅테크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치열한 초거대 AI 기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초거대 AI는 개별·분야별로 학습 시간이 필요하던 기존 AI 기술을 뛰어넘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 'AI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상위 1% 박사급' 지능에 비유된다.

전문가들은 초거대 AI를 기존 AI 기술 판도를 바꿀 '꿈의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AI는 개별 카테고리에 맞는 데이터를 일일이 AI에 학습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의학 정보를 학습시킨 AI 챗봇은 의학 전문 답변만 가능했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 입력으로 여러 분야를 망라하는 만능 AI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초거대 AI는 데이터를 AI가 학습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레이블링 작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 기존 AI에선 불가능한 종합적 추론까지 가능하다. 특정 용도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 및 자율 사고·학습·판단·행동이 가능해 인간의 뇌 구조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초거대 AI가 주로 대규모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자본을 갖춘 대기업에 의해 개발되는 이유다.

글로벌 초거대 AI 기술은 미국에서 선도하고 매해 수백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초거대 AI는 미국 AI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언어모델 GPT-3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전 와이콤비네이터 회장이 설립한 연구소이다. GPT-3는 지난해 세계에서 최고로 주목받는 연구 성과로 꼽혔다.


GPT-3는 175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추고 있다. 이전에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언어모델보다 10배 이상 큰 초대규모 모델이다. 파라미터는 인간의 뇌에서 뉴런을 연결해 정보를 학습·기억하는 역할을 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파라미터 규모가 커질수록 AI 지능이 높아진다.

구글, 페이스북, MS 등도 초거대 AI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언어모델을 개발, 발표했다.

중국 대표 AI 기업인 센스타임과 화웨이도 초거대 AI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구축해서 GPT-3를 뛰어넘는 한국어·일본어 초거대 언어모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는 서울대와 초거대 AI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 분야에 수백억 규모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AI 전담 조직 LG AI연구원도 향후 3년 동안 초거대 AI 개발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7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토크콘서트에서 발표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17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AI토크콘서트에서 발표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1초에 9경5700조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글로벌 톱3 수준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LG는 GPT-3가 보유한 1750억개 파라미터의 3배를 넘어선 600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올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LG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고도화된 초거대 AI 연구,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데이터 확보, 사업화를 위한 오픈 생태계를 적극 구축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