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업 생태계, '엑시트'가 핵심](https://img.etnews.com/photonews/2105/1415056_20210520144145_364_0001.jpg)
무신사가 스타일쉐어·29CM을 3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식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2000억원으로 패션플랫폼 1위를 차지했다. 스타일쉐어·29CM은 같은 기간 3000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여러 고객층을 아우르는 브랜드 발굴 노하우와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플랫폼별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하며, 서비스 운영 능력을 발판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반가운 일이다. 기업에서 인수합병(M&A)은 빈번하지만 무신사의 스타일쉐어·29CM 인수 의미는 남다르다. 무신사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이다. 스타일쉐어는 최근 떠오르는 스타트업이다. 성공한 스타트업이 떠오르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딜이 성사됐다. 무신사 입장에서는 사업 시너지도 감안했지만 스타일쉐어·29CM의 도전과 혁신 DNA를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스타일쉐어·29CM은 무엇보다 이번 매각으로 '엑시트'(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기업공개(IPO)와는 다른 성공 모델을 보여 줬다. 성공한 창업자가 가능성 있는 창업자를 양성하고 투자하는 '비즈니스 엔젤'의 모범 사례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제2 벤처 붐 조성을 위해서는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이베이가 페이팔을 매각한 자금으로 테슬라, 유튜브, 링크드인을 창업해 연쇄 성공한 경험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본 전제는 엑시트다. 지금까지 국내는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는 IPO가 주 방법이었다. 창업 생태계가 잘 발달된 미국은 다르다. M&A가 주류를 이룬다. 국내에서 인수를 통한 자금 회수는 금액 기준으로 기껏해야 1%를 넘지 않는다. M&A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과 혁신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교류해야 한다. 또 성공한 스타트업이 예비 유니콘을 육성하는 형태도 필요하다. 창업(투자)에서 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창업 생태계에서 회수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무신사의 스타일쉐어 인수와 같은 모델이 계속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