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사용 못한 여행 바우처, 맞춤 상품으로 바꿔드려요"

코로나 장기화에 바우처 사용 어려워
프리미엄급 신용카드 고객 잡기 나서
현대카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교환
국민카더, 포인트리 전환·여행업종 지원

#직장인 A씨는 고민에 빠졌다. 평소 여행을 좋아해 다양한 여행 바우처를 받는 프리미엄급 신용카드를 사용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바우처 사용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유효 기간 연장 또는 대체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급 신용카드를 유지할지가 고민이다.

카드사 "사용 못한 여행 바우처, 맞춤 상품으로 바꿔드려요"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프리미엄급 신용카드에 탑재됐던 여행 바우처 사용을 위해 카드사들이 대체 경품 또는 유효기간 연장에 나섰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해도 코로나19 이후 사용이 어려워진 여행 바우처 사용을 위해 기간 연장 또는 국내 여행권 교환 등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점차 고객이 쉽게 사용 가능한 상품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대카드는 올 연말까지 프리미엄급 신용카드 '더 퍼플'에 탑재된 트래블 바우처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하기로 했다. '더 퍼플 오픈마일리지형'은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20만원권으로, '더 퍼플 에디션2'는 40만원권으로 각각 교환이 가능하다.

또 동반자 1인 국내선 비즈니스 항공권이나 국내 특급호텔 패키지 상품(숙박+조식) 등으로도 선택이 가능하다.

앞서 현대카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용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상품에 제공됐던 트래블 바우처를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지난해 연말까지 연장 조치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제공했던 고객 혜택을 올해도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신청 고객 대상 'BeⅤ Ⅸ(옛 TEZE), TEZE 기업' 카드에 대해 △연말까지 미사용 쿠폰 연장 △포인트리 최대 80만점 전환 △국내 호텔숙박·여행업종 최대 100만원 지원 등을 선택하도록 했다. ROVL(대한·토털마일)카드는 △연말까지 미사용 쿠폰 연장 △미사용 쿠폰별 포인트리 8만점 전환 등 선택이 가능하다. 하나카드는 사용하지 못한 여행 바우처에 대해 연말까지 연장을 비롯해 국내선 동반 1인 무료 항공권, 주유권, 특급호텔외식권 등으로 대체해 이용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 연말까지 여행 바우처를 연장한 만큼 추후 상황을 고려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12월 말까지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더 프리미어' '더 에이스 블루 라벨' '더 에이스' '더 베스트' 5종에 제공되는 '항공좌석 업그레이드'와 '동반자 무료항공권' 등을 일괄 연장한 바 있다.

사용하지 못한 바우처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에 따라 카드사는 회원이 카드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잔여기간에 따른 연회비를 반환받을 수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올해 사용하지 못한 바우처는 해당 여전법에 따라 반환을, 지난해 사용하지 못한 바우처에 대해선 포인트로 제공해 현금처럼 반환이 가능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여행 바우처를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유효기간 연장 또는 대체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카드사도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신용카드를 교체 또는 해지할 경우 사용하지 못한 바우처는 연회비 환불 규정에 따라 되돌려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