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정부, '소부장 강국' 향한 생태계 구축…"미래 공급망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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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단지, 밸류체인 글로벌 클러스터 구축
으뜸기업, 2024년 100개 선정...해외 진출 확대
협력모델, 소부장 맞춤형 패키지 지원 방점

[이슈분석]정부, '소부장 강국' 향한 생태계 구축…"미래 공급망 선도"

정부가 25일 열린 '제7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확정한 안건 핵심은 미래 공급망을 선도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개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자국우선주의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치는 가운데 우리 소부장 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다지는 데 무게를 뒀다. 정부는 국내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인큐베이팅 거점인 '소부장 특화단지'에 맞춤형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차세대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미래선도품목 연구개발(R&D)과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기업 간 협력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소부장 으뜸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도 팔을 걷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지정했다. 왼쪽부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지정했다. 왼쪽부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소부장 특화단지, 글로벌 클러스터로

정부는 지난 2월 경기 용인(반도체), 충북 청주(이차전지), 충남 천안·아산(디스플레이), 전북 전주(탄소소재), 경남 창원(정밀기계) 등 5개 도시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국내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인큐베이팅 거점이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수요 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공급 간 연계를 강화해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각 소부장 단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해 '밸류체인 완결형 글로벌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025년 준공 예정인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최근 발표한 'K-반도체 대책'에 따라 용수확보, 폐수처리 등 기반설비 구축을 선제 지원한다.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클러스터 구축 전·후 2단계로 조성하는 단지 내 협력기업이 다수 참여하는 공동 R&D로 연대와 협력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전북 탄소소재 특화단지는 단지 내 수요·중간재 기업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수요 창출을 집중 지원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재부품·중간재·신규수요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동 R&D를 추진하고 제조 인큐베이팅 허브를 마련해 다양한 탄소소재 기반 시제품 제작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에서는 이차전지 제품 신뢰성·안정성 확보를 중점 지원한다. 지난 4월 특화단지와 연계해 추진하기로 결정된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와 함께 고도분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4대 핵심소재와 응용산업용 모듈·팩을 제조하는 기업을 포함한 공동 R&D와 이차전지 특화 전문인력 양성을 병행한다.

충남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는 핵심 소재부품 기업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 올해 준공 예정인 아산스마트밸리를 연계한 투자유치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아산스마트밸리 내 신규투자가 첨단투자로 인정되면 일부를 첨단투자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계획이다.

경남 정밀기계 특화단지는 인공지능(AI)을 연계한 산단 디지털화에 무게를 둔다. 이를 위해 AI 기반 테스트베드 등을 구축하는 한편 정밀기계와 AI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초정밀 측정 및 보정기술 관련 공동 R&D를 추진하고 산단 내 소부장 기업 디지털 제조혁신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슈분석]정부, '소부장 강국' 향한 생태계 구축…"미래 공급망 선도"

◇소부장 으뜸기업을 세계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22개 소부장 으뜸기업을 선정했다. 이들은 핵심전략기술 분야에 국내 최고 수준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소부장 기업이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소부장 으뜸기업을 기술 개발, 사업화, 글로벌 진출 등 전주기에 걸쳐 밀착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방안은 범부처에서 가용한 100여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메뉴판식으로 으뜸기업에 제시, 각 기업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주요 선택 항목은 R&D, 금융지원, 실증지원, 규제특례, 인력지원 등으로 채워졌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5년간 종합전략과 연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총 네 차례 88명이 참여한 전문가 검토를 거쳐 과제 중요성, 지원 필요성, 중복성 등을 검토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R&D로 개발한 기술이 조속히 사업화되고 안정적 매출로 이어지도록 신뢰성·양산평가, 전문인력 파견지원 등에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융자·펀드 등 범부처 연계형 자금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으뜸기업 제품 브랜드 홍보와 해외 판로 개척, 해외 규격 인증 등도 적극 뒷받침한다. 거래 자금 수금지연, 채권 위험 등 불안 요소는 보험·보증지원 등으로 해소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소부장 으뜸기업이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 수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에 상응하는 수준의 기술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연내 20개 이상 소부장 으뜸기업을 추가 선정하는 등 2024년까지 으뜸기업을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부장 '협력모델' 확대

정부는 소부장 분야 핵심품목 기술 개발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수요-공급기업 간 다양한 형태 협력 활동을 '소부장 협력모델'로 승인해 맞춤형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총 26건 협력모델이 탄생한 가운데 이번에 실무추진단과 대·중소상생협의회에서 발굴한 8건이 신규 협력모델로 승인받았다.

대상 품목은 △차량용반도체 부품·모듈 △미래차 네트워크 통합 제어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전기차 구동모터용 희토류 영구자석 △핫 스탬핑(Hot Stamping) 맞춤형 용접강판 등 4건이다.

이번 협력모델에서는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기업 국내 투자, 해외 진출 기업 국내유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방식을 제안했다. 정부는 협력모델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4년간 약 650억원 규모 R&D 지원, 설비투자를 위한 150억원 정책금융 등을 조정을 거쳐 적정 수준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인력과 인프라, 규제특례 등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패키지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에서 제안한 상생모델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무인 권선장비,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 가스터빈 부품, 광학센서 부품 등 4건이다. 중소기업 역량 강화, 수요기업 안정적 조달 등 기업 간 상생협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협력모델로 2025년까지 약 1400억원 규모 신규 투자와 500여명 고용 창출을 기대한다”면서 “향후에도 사업재편, 글로벌 협력 등 새로운 소부장 협력모델을 지속 발굴해 산업 분야 '연대와 협력' 대표 지원제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