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이사회, 김기선 총장에 "사퇴하라" 최후통첩…해임카드 꺼내나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광주과학기술원(GIST) 이사회(이사장 임수경)가 9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으로 총장직에 복귀한 김기선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임수경 GIST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 사무국 직원을 통해 원내 공용게시판에 올린 '지스트 이사회 공식 입장'에서 “법원의 결정 이유를 살펴보면 (김 총장의)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표시는 총장 자신을 불신임하는 이사회의 결정이 있는 경우 추후 그 이사회 결정에 따라 별도의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확정적인 사임의 의사표시를 통해 사임하겠다는 의미”라며 “확정적인 의사 표시가 없었기 때문에 직무대행 체제의 효력 정지를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 이사장은 “따라서 이사회는 총장이 지난 3월 30일자 이사회에 약속한 이사회의 불신임 결정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해 사임해 줄 것을 촉구하며 빠른 시일안에 이사회를 개최해 적절한 조취를 취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장은 이사회 결정이 있을때까지 겸허한 자세로 기다려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의 이날 글은 전날 김 총장 법원 결정에 따라 총장직에 복귀하면서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직무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 데 대한 사퇴 압력으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김 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빠른 시일내 이사회를 개최해 사실상 해임 처분하겠다는 최후통첩으로 읽힌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러한 임 이사장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 이날 오후 총장직에서 물러나라며 자신에게 반기를 든 기획처장과 과학기술응용연구단(GTI) 단장 등 일부 처장단을 교체했다. 지난 2월 임명된 기획처장과 GTI단장은 4개월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앞서 대외협력처장도 김 총장과 명예훼손 등의 고발건으로 사퇴해 공석인 상태다.

김 총장은 처장단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외부에서는 하반기를 위한 원 경영 변화를 보이라는 요청이 크고 그 핵심은 인사로 보인다”며 “처장단 목소리가 총장과 같게 함이 하반기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사회가 총장직무대리로 임명한 연구부총장에게도 그만둘 것을 요청하는 등 후반기 대학운영을 위한 새로운 참모진 구성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는 임 이사장이 권고한 '겸허한 자세'와는 배치되는 행보로 향후 임 이사장과 김 총장간 심각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달 중순께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총장의 거취 문제를 최종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GIST 노조는 김 총장이 2개 센터장을 겸직하며 지난 2년간 급여 4억여원 외에 3억원 이상의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았고 전 직원 중간 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총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GIST 측은 지난 3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총장이 부총장단과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으며 이사회는 지난 같은달 30일 김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총장은 사의 표명이 사퇴 의지와는 무관한 것이며 이사회 결정이 절차상 공정하지 않았고 사안의 중요성으로 볼 때 의결 안건임에도 기타 안건으로 조급하게 처리됐다고 주장하며 지난 4월 5일 법원에 이사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김 총장은 2019년 3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4년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