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성공기업 뭉쳤다"...26일 함안에 민간 '재도전사관학교' 개소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의 재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손을 잡았다.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 현재 다시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인 등이 십시일반의 후원과 재능기부로 설립된 민간 '재도전사관학교'가 이달 말 문을 연다.

오는 26일 경남 함안 법수초등학교 우거분교를 리모델링한 '재도전사관학교'가 개소한다. 운영은 한상하 오뚝이창업 대표가 맡았다. 한 대표는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2011년부터 7년 동안 운영해 온 '재도전 중소기업경영자 힐링캠프' 총괄 운영자다. 지난 10년 이상 재도전 기업인들을 현장에서 밀착 지원해 온 전문가다.

한 대표는 “정부에서도 여러 재도전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정된 자원과 재교육 중심의 프로세스로 한계가 있었다”면서 “벼랑 끝에 선 재도전 소상공인·중소기업 경영자들을 위해 심리회복, 재창업 교육, 컨설팅, 투자 등을 원스톱 지원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재도전사관학교는 '인큐베이팅' 역할이 강화된다. 하루하루 급변하고 있는 경쟁 구도에서 재도전에 필요한 역량 보강, 실질적 신용 회복 방법 마련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업 도전 아이템 발굴과 인큐베이팅, 투자자 연결, 정부 지원사업과의 연계에도 공을 들인다.

재도전 지원자에게는 숙식과 공유 오피스가 무상 제공된다. 월 1회 정기적으로 엔젤투자자들이 사관학교를 방문, 투자 협의도 이뤄지도록 했다. 초기 수용 인원은 30명 수준이다.

오는 26일 개소하는 재도전사관학교 모습. 경남 함안 법수초등학교 우거분교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오는 26일 개소하는 재도전사관학교 모습. 경남 함안 법수초등학교 우거분교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순수 민간 주도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재기에 성공한 유정무 아이알티코리아 대표, 김영만 향천 대표 등 기업인을 비롯해 재기희망지원협회·경북청년CEO협회와 부산 재도전 기업인 모임 '부산피닉스큽럽' 등의 자발적 후원 및 재능기부로 학교를 꾸려 갈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국세청 등에서는 일부 임직원이 '재도전멘토단'(가칭) 자격으로 참여한다.
한 대표는 “한 번 실패하더라도 인생이나 사업이 모두 실패한 것은 아니다”면서 “재도전 기업인이 우리 사관학교에서 다시 희망을 품고 새 도전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도전 성공기업 뭉쳤다"...26일 함안에 민간 '재도전사관학교' 개소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