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출연연 주도로 과학기술 미래 열어야

[사설]출연연 주도로 과학기술 미래 열어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 드디어 정해졌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새롭게 NST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이끌게 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진 임명이다. 원광연 전 이사장의 임기를 마친 시점이 지난해 10월이다. 이후 3개월 후 임혜숙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후임 이사장으로 임명됐지만 3개월 만에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이사장 임무에 착수하기 전에 NST를 떠났다. NST 수장 공백이 사실상 9개월 이상 이어져 온 셈이다.

그만큼 과제도 산적해 있다. 수장이 없다고 해서 NST가 현안 대응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지만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백이 긴 만큼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현안은 쌓여 갔다. 가장 큰 문제는 '출연연 공유지' 문제다. 출연연은 그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유지 무상임대 계약을 맺고 분원과 지역 센터 부지로 활용해 왔다. 계약 시점 만료를 앞둔 곳이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쫓겨날 수밖에 없지만 개별 출연연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NST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연구행정 선진화를 위해 추진 중인 출연연 감사 통합 노력 역시 마찬가지다. 통합감사위원회의 핵심 인력 구성에 NST 이사장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 현안은 중요성도 크지만 시급성도 크다. 신임 이사장이 당장 해결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이런 면에서 김 원장의 NST 이사장 임명은 다행스럽다. 김 신임 이사장은 1988년부터 출연연에 몸담았다. NST 정책본부장까지 지냈고, 출연연인 지질연 기관장이기도 하다. 출연연과 NST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 적응 기간 없이 짧은 시일 안에 현안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 출연연은 우리나라 국가 연구개발(R&D)의 근간이다. 신임 이사장이 그간 주춤했던 출연연을 발전의 길로 이끌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