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분야 팹리스 기업의 파운드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묶음발주'가 도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열린 '제1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을 활용한 BIG3분야 스타트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렸다.
중기부는 우선 팹리스 기업의 제품생산 수요를 모아 발주하는 '묶음발주'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묶음발주는 국내 디자인하우스를 통해 팹리스 제품생산 주문을 한데 모아 주문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 절감과 파운드리 접근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글로벌 공급기업과 협력해 팹리스기업에 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EDA툴)을 무상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최대 81%까지 할인된 가격에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정부가 나머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공나노팹과 협력도 확대한다. 대전의 나노종합기술원, 한국나노기술원 등을 통해 MPW 공정 등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이날 중기부는 미래차·자율주행,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문제 해결을 의뢰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의 과제를 공개했다. 대창모터스, 에디슨모터스가 미래차·자율주행 분야에서 GE, 로슈, 씨젠, 셀트리온, DB손해보험 등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수요 회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 지원방안은 글로벌기업과의 높은 협업수요, 최근 팹리스 스타트업의 어려움 등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 만들었다”면서 “글로벌기업과의 협업사례를 반드시 의미있게 만들고 국내 BIG3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