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분석] '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첫 상장…'모바일 온리'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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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카카오뱅크가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토스뱅크 중 가장 먼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국내 시중은행 상장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고 같은 해 7월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온리(Only)' 전략을 처음 도입하면서 금융업계에서 메기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뱅크는 PC를 제외한 모바일 온리 전략으로 국내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점포도 없고 금융소비자가 익숙한 PC뱅킹까지 포기하는 파격 실험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재미와 관계를 더한 금융서비스를 주 무기로 젊은층을 공략하면서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

2017년 7월 27일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 자정까지 18만7000명 고객이 계좌를 개설했다. 이날 수신액은 426억원, 여신액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전체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수인 16만좌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현재(3월 말 기준) 총 고객수는 1615만명이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한 달간 1335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첫 흑자 전환 후 순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 1분기 순이익은 4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 1136억원의 4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로 2020년 연간 ROE(5.1%)보다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넘버원(No.1)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향후 성장 지향점으로 잡았다.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해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지금의 신용카드·주식계좌·연계대출 등은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일 방침이다.

상장 후 카카오뱅크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금융기술 연구개발(R&D)과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


[상장기업분석] '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첫 상장…'모바일 온리' 차별화

■강점과 기회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카카오와 플랫폼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로서 수많은 고객을 공유하면서 사업 초기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

카카오 그룹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톡의 현재(3월 말 기준) 활성 국내 이용자는 4636만명이다. 2~3위인 유튜브와 네이버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이용자도 530만명에 달한다.

향후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그룹과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낼 경우 파괴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주요 계열사와 데이터 협력을 통해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으로 협력 범위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언택트 금융회사라는 점도 강점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온리 전략을 택한 점포망 없는 은행이다. 과거엔 점포망이 약한 은행이 영업에서 불리했지만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오히려 지금은 점포가 없는 금융사가 유리하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으면 판관비 등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다. 카카오뱅크(3월 말 기준)의 총 임직원은 952명으로 인원당 은행자산은 301억원이다. 4대 은행 평균치(271억원)를 넘어선다.

카카오뱅크의 기회는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한 비이자수익에서 찾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앱 방문 횟수 등을 고려하면 플랫폼 가치가 시중은행을 압도한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을 이용해 창출하고 있는 분야는 증권 연계 계좌·연계 대출 서비스, 카드 사업 부문 등이다.


특히 증권 연계 계좌 분야에서 실적이 두드러진다. 계좌 개설이 급격히 늘어났던 2020년 4분기와 2021년 1분기 전체 신규 계좌에서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달했다. 2020년 연간 163억원, 올 1분기에만 84억원의 연계 계좌 수수료 수입을 달성했다.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수수료이익은 주식계좌 개설, 해외송금, 신용카드 모집 대행, 제2금융권 연계대출 서비스 등 다양한 수수료 비즈니스를 출시하며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카카오뱅크 앱의 높은 활동성과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성장성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등도 향후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한 대환대출 플랫폼 시장이 열릴 경우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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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과 위협

카카오뱅크의 약점은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 등에 따른 수익성 약화 가능성이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 등 주택 관련 대출 또는 중금리대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현재(3월 말 기준) 21% 정도 비중이다. 금융위원회 방침에 맞춰 2023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대손비용 증가를 수반한다.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 과정에서 대손관리 역량이 관건이다. 대손이 유지되면서 증가 가능한지 여부가 중요하다. 수익성 훼손을 감안해 신중하게 증가시킬 것이라 가정하면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카카오뱅크 CSS 고도화에 중금리대출 성공여부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고객 신용위험 측정에 실패하면 중금리 대출 부문에서 나쁜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입증하지 않으면 기업 가치 하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로 인해 순이자마진(NIM) 하락 가능성이 높다.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대출 중에서도 금리가 가장 낮다. 카카오뱅크가 낮은 금리를 유인책으로 타 은행 고객을 흡수하고자 한다면 수익성 하락이 수반된다.

카카오뱅크는 과거 신용대출 확대 과정에서 대출금리 차이를 이용했는데 현재 주택담보대출금리는 큰 유인이 될 만한 금리 차를 제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수익성 하락 없이는 자산증가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시장 경쟁 심화는 위협요인이다. 과거 카카오뱅크의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은 금융시장에 새로운 혁신으로 불릴 만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혁신을 계기로 기존 은행 모바일뱅크 플랫폼 수준도 상향 평준화됐다. 타 모바일뱅크도 간편송금, 간편 계좌개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갖추고 UI·UX도 크게 개선됐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자인 케이뱅크는 최근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내달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신개념 인터넷전문은행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은행 가계대출 성장률을 연 5~6% 내외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은 영향력이 적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예외를 인정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2019년 신용대출 시장 순증 점유율, 2020년 전세대출시장 순증 점유율은 각각 27.9%, 6.1%로 5대 주요 시중은행 이상 영향력을 보여줬다. IPO로 사회적 책임이 커지면서 견제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 코멘트

◇교보증권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3만9000원이지만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이다. 지난 4년간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여준 성장성과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한다.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이후 매달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금융 앱이 카카오뱅크인 점과 국내 전체 앱 1위 MAU를 보유한 카카오톡과의 네트워크 효과 및 록인 효과를 통한 확장성은 이제 시작이다.

◇IBK투자증권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반영을 마쳤다. 상장 후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국내 은행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0.44배, 5.0배이다. 그에 비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PBR는 3.7배, PER는 56배다. 플랫폼 영역에서 빠른 고객, 수수료 수입 증가가 예상되지만 그렇다 해도 현재 50배 이상 PER는 이런 기대를 선반영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SW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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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