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업계, 운행기록 기반 대출 서비스 만든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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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업계가 운행기록 기반으로 대출 서비스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대리운전사업자(콜센터)와 대리기사 간 상생을 위한 첫걸음이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전업 대리기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과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등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구축한 데이터 기반으로 전업 대리기사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리운전조합은 대리기사 단체, 대리운전총련은 콜센터 단체다. 두 단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쌓은 대리운전 기사의 운행데이터·근로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회적 기금을 조성, 대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전국의 대리기사는 20만명으로 추산된다. 부업과 전업 대리기사는 소득증명, 재직증명 등이 쉽지 않아 은행권 대출 또한 쉽지 않다. 대리업은 현금결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출·퇴근도 명확하지 않아 안정적 수입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리운전대출 또는 무직자대출로 돈을 빌리더라도 금리가 높아 부담이다.

대리업계는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늦어도 내년 초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일정한 양의 데이터가 쌓여야 하기 때문에 대출서비스 출시와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을 위한 근거 자료를 마련하는 만큼 정부 기관과의 협의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리운전총련 관계자는 “대리기사가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대출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라면서 “지난 6월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현재는 시스템 구축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콜센터가 마이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리기사들과 상생에 나서는 건 대기업과의 경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기존 업계의 구성원들이 결집하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업무를 수행할 대리기사 쏠림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대리업계는 대출서비스 외에도 실시간 출발·도착, 위치 알림을 제공하는 첨단 기능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안전을 위한 대리기사 신분조회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경찰과 시스템을 연계해 대리기사의 전과 기록을 사전에 조회해서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대리운전 업계는 데이터를 활용해 대리기사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택시공제조합처럼 저렴한 보험을 제공하고, 대리기사가 복수의 보험을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