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실전강의]<177>신기술 활용한 동물 시장의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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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이 크게 변화됐다. 당연히 이와 함께 많은 창업기업들의 기회요인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부문에서 찾아야 할 상황이 도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창업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 중 하나가 펫(pet, 반려동물) 산업이다. 1인 가구가 대세인 상황에서 집에서 장시간 혼자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두려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세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954억달러(약 110조원)에서 1420억달러(약 163조원)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4000억원 규모로 2027년 6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부에서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로 전체 2304만 가구 중에서 64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반려인구는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야말로 자식은 없어도 반려동물은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급성장 하는 시장 속에서 현재 기존 기업들도 점차 반려동물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통업계의 경우에는 반려동물 용품 회사들을 인수하거나 반려동물을 위한 브렌드를 개발해 론칭하는 데 열중이다. 대표적으로 GS리테일은 반려동물 1위 전문몰 '펫프렌즈'를 인수했으며, CU편의점은 업계 최초 반려동물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 역시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펫테크(Pet-tech)기기를 이용하고 있어 반려용품 시장뿐 아니라 관련 ICT기기 산업도 커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제약회사들 역시 반려동물을 위한 신약 및 의료서비스를 전담하는 자회사 설립 내지 자체 브랜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동식물을 대상으로 한 신규 시장은 집안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데이터처리 및 인공지능 기술 등에 힘입어 생물종 보호에 있어서도 급격한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 런던동물학회(ZSL)와 NASA의 원격감지를 위한 공동연구를 꼽을 수 있다. 런던동물학회(ZSL)와 NASA는 고해상도 위성사진과 데이터분석기술을 결합해 인간의 활동이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고화질(VHR) 위성사진 기술은 개별 동물들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상세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우주에서 위성사진을 통해 특정 위치에 특정 동물의 개체 수 및 이동 패턴 등 상황 변화를 면밀히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상에 설치된 IoT 기반의 카메라와 무인 드론 촬영사진을 함께 활용할 경우 개별 개체단위로의 관리가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남캘리포니아대학 컴퓨터과학과 교수인 밀린드 탐베 박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야생동물 밀렵 방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야생동물 안전 조수 기술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과거 밀렵이 행해진 상황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하고, 미래의 습격 지점에 대해 정확한 예측치를 제공해 준다. 이런 자료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돼야 하는지를 판단해 준다. 실제 보호에 투여되는 장비 역시 적외선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 등 최첨단 장비가 활용된다.

이상에서 열거한 사실을 종합할 때, 일견 우리 인류를 위해 개발된 것 같은 많은 신기술과 신산업 부분들이 지금은 인간만이 아니라 기타 동식물에게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는 예비창업자가 있다면, 이러한 트렌드도 한번쯤 되새겨 보기 바란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