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위탁판매 입찰전 뜨겁다...제3의 후보 등장

광동제약, 판권 사수에 총력전
웅진식품·남양유업 참여 유력
LG생건·롯데칠성은 입찰 포기

국내 먹는샘물(생수) 시장점유율 1위 삼다수의 위탁 판매 입찰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이번 입찰은 2017년 분리됐던 소매와 비소매 부분이 합쳐져 매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2835억원이다. 올해는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삼다수 위탁판매 입찰전 뜨겁다...제3의 후보 등장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된 삼다수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4개사다.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음료업체들도 생수 1위 브랜드 판권에 따라 지각 변동이 일 수 있어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다수 입찰전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재 소매 부문 위탁 판권을 갖고있는 광동제약이다. 광동제약의 9년째 삼다수를 유통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삼다수 유통 매출은 약 30%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삼다수 유통으로 2341억원을 벌어들였다.

호텔, 자판기 등 비소매 부문 위탁 판권을 갖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사인 코카콜라음료에서 생수 브랜드인 강원평창수, 다이아몬드 샘물, 휘오 순수 등을 보유하고 있고 해당 제품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생수 2위사인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하이트진로음료, 동아오츠카, 오리온, 동원F&B, 농심 등 자사 생수 브랜드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유력 후보자로 업계는 점쳤지만 대부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국내 생수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어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자기시장 잠식 우려가 있다는 것. 특히 오리온의 경우 음료 제품인 '제주용암수'를 국내서 판매하면서 제주도와 한 차례 갈등을 겪은 바 있어 참여 가능성이 낮다.

입찰전에 참여한 유력 업체로 거론되는 곳은 웅진식품과 남양유업이다. 웅진식품 역시 생수 브랜드인 가야워터를 판매 중이지만 주력 제품인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 음료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웅진식품은 생수 매출 비중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2년과 2017년 삼다수 입찰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 전국 대리점을 통해 소매 유통이 가능한 점도 입찰 가능성을 높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과거 삼다수 입찰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이번 입찰에 신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개발공사는 입찰 제안사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9월 중순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에 최종 협력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