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키오스크' 국가 표준 나온다

키오스크 이미지컷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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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 계층의 이용 접근성 확대를 위해 새로운 '국가 표준'이 나온다.

코로나19로 키오스크 보급이 폭증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무인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낀 사회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2016년에 제정된 '공공 단말기 접근성' 국가 표준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개정안은 시각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이 키오스크 사용을 쉽고 원활하게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키오스크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모두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범용 디자인'을 지향하도록 했다.

HW와 SW 표준을 동시에 만들고 있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표준 개정작업은 현재 초기 단계다. 연말이나 내년 초 개정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키오스크 종류와 작동 방식 등이 천차만별이어서 신 표준을 만드는 작업이 수월하지 않다. 정부는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등과 소통하며 업계 이야기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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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특히 키오스크 보급률이 크게 증가한 만큼, 표준 제정 이후 새롭게 판매되는 키오스크에 한해 접근성 확대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강제성은 없지만, 새 표준이 확정되면 키오스크를 판매, 유통하는 기업은 이를 준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추산으로 올해 국내 키오스크 판매량은 3만대 수준이다. 2018년 대비 약 3배 이상 성장했다. 범용 디자인이 보편화하면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지원과 점자 표기, 노인을 위한 큰 글씨 확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서 먼저 범용 디자인을 택한 키오스크 표준을 만든 후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과 사용 환경을 만들자는 '범용 디자인'은 세계적 추세다. 특히 최근 보편화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 속에서 접근성 확대 디자인은 매우 중요하다.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올해 안 출시를 앞둔 LG전자 등도 접근성을 확대한 키오스크로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경순 NIA 수석연구원은 “장애인, 고령자 등이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워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서 “제조사도 새로운 표준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