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기술독립 강소기업 대상'에서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된 10곳의 강소기업들은 대기업과의 상생협력, 기술거래 활성화, 제조 생산단지 유치, 인력난 등을 주요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이들은 국내 주요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소재·부품·장비 분야 강소기업에 대한 좀 더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제1회 기술독립 강소기업 대상' 시상식 후 수상기업 대표들과 가진 유닛미팅 자리에서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으로,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닛미팅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소부장 강소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10개 수상기업들이 겪고있는 애로 사항과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상식에 이어 유닛미팅도 메타버스 비대면 가상공간에서 이뤄졌다.
전기분해 수처리 개발업체인 테크로스는 대기업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SK E&S와 같은 상생협력 기업을 보다 적극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권 장관은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DX) 등이 핵심 정책분야인데, 이 분야에 앞서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묶어주는 '자상한기업 2.0'으로 협약체결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총 6개사를 했고, 이 중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선두라 할 수 있는 SK E&S, LG화학, SK에코플랜트, 한화시스템과 협약을 맺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에너지 부분이 E(환경)분야에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된 자상한 기업을 지속 발굴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업인 엔켐의 오전강 대표는 “현재 이차전지 제조사들이 2025년까지 국내 공장 증설 계획이 없는데다 대부분 해외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국내에 공장을 증설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 준다면 국내 관련 소재부품 기업들의 경쟁력도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입지규제 등 여러 문제가 섞여 있고, 사실상 산업정책과 더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서도 “중소벤처기업부이긴 하지만 해당 대기업에서 의사가 있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누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테스트장비 제조기업 티에프이측은 외부기술 도입을 통해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문의했다. 이에 권 장관은 기술보증기금에서 추진하는 기술거래플랫폼 '테크브릿지'를 적극 추천했다. 그간 기술거래소 등 여러 기술거래 활성화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했으나 테크브릿지가 압도적으로 효과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소부장 강소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중소기업에 있어 기술혁신은 절체절명의 과제로, 자체 기술 개발만으로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방형 기술혁신 추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보의 테크브릿지를 통해 우수한 공공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고, 기술이전을 완료한 다음 후속 상용화에 필요한 R&D사업에도 지원 가능해 중소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외에도 수상기업들은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추가 인력을 구하지 못해 납기일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기업도 있었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막히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청년구직자를 육성해 연결하는 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해 중소기업들이 더 활력을 갖고 사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전자신문의 양승욱 대표는 “위기는 늘 기회를 동반한다”며 “일본의 경제침략이 우리 기업과 정부를 한뜻으로 똘똘 뭉치게 했고 결국 기술독립 애국자들을 줄이어 탄생시켰듯이, 소부장 강소기업들의 땀과 도전이 대한민국을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번 '제1회 기술독립 강소기업 대상'은 전자신문이 주관하고 중소벤처기업부, 기술보증기금, 동반성장위원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기업정보진흥원,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후원으로 참여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